21일 정주영 명예회장의 10주기 기일에 앞서 청운동에 모이는 것. 정몽구 회장과 현정은 회장은 지난 10일 정 명예회장 추모 사진전과 14일 추모 음악회에서 만났지만 어색한 만남을 유지했다.
제사에서는 사업이야기를 하지 않는 만큼 양측의 화해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10주기 추모 행사에서 정몽구 회장과 현정은 회장이 만나는 것은 사실상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뭔가 속 깊은 이야기가 오갈 가능성도 있다. 가족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현대가인 만큼, '왕자의 난'부터 '현대건설 인수전'까지 쌓아온 앙금을 계속 가져가긴 부담이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은 21일 (정주영 회장의 묘소가 있는 경기 하남시 창우동) 선영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대상선 지분만이 화해의 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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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사망 10주년을 맞아 추모 구두 친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3일 대남선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정주영 명예회장 10주기를 맞아 남한에서 열린 추모 행사를 자세히 전했다.
그러면서 정주영 명예회장에 대해 "1989년초부터 우리 공화국을 여러 차례 방문하여 경애하는 김정일 장군님을 만나뵌 명망있는 기업가", "북남사이의 경제교류협력사업에도 수많은 기여를 한 애국적 기업인"이라고 소개했다.
북한은 2001년 3월 24일에는 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등 조문단 4명을 보내 조의를 표하고, 김정일 위원장의 조전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