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망)초연함에 가려진 불안감

  • 등록 2003-10-10 오전 8:41:57

    수정 2003-10-10 오전 8:41:57

[edaily 양미영기자] 최근 랠리의 또다른 견인력이 됐던 금리인하 기대감이 사라진 날, 시장은 의외로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초연함 뒤의 속내는 그리 편치 못하다. 금리가 일중고점에서 다시 보합으로 돌아오는 동안에도 시장의 고민은 지속됐다. 오랜만에 평균 소요시간을 초과한 금통위 만큼이나 시장 역시 쏟아지는 재료들이 혼란스럽다. 일단 한은은 금리인하와 인상 쪽 모두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경기는 바닥을 기고 있고 아직 회복은 기대난이다. 당장 국내 펀더멘털은 변할 게 없다. 약세를 제한할 수 있는 유일한 요소이자 든든한 버팀목이다. 반면, 나머지 여건은 그리 녹록치 않다. 일단 장기물 입찰이 시장을 기다리고 있다. 국고5년물 입찰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장기물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는 반면 PD기관들의 의지가 변수로 남는다. 의무수량을 채워야 하는 PD기관들의 부담이 5년물 금리를 묶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설사 낙찰금리가 강해진다해도 매물 부담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전일과 달리 개장전 재료 역시 비우호적이다. 부총리는 "4분기로 갈수록 회복세가 뚜렷해져 내년 상반기에는 잠재성장률(5%대)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미국 금융시장 역시 심상치 않다. 간밤에 미국 국채 수익률은 예상보다 긍정적인 고용지표의 영향으로 하루만에 반등했다.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은 4주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간신규 실업수당신청건수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집계되면서 지난주에 이어 고용지표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음을 반증했다. 미 주가도 조정 하루만에 반등하며 한껏 고무된 상태다. 전일 국채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물량을 대량으로 털어내며 적신호를 보냈다. 최근 랠리 속에서 시장 심리를 좌우했던 만큼 시장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투신권의 보기드문 매수세도 곱게 보이지 않는다. 금통위와 수급 부담 일부가 나흘간의 약세 흐름에 일정부분 반영된 만큼 주말을 앞둔 금리 움직임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심리가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호재보다는 악재에 민감해질 가능성이 높아 섣부른 도전은 자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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