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서학개미에 증권사 실적 ‘청신호’…하반기 달릴까

IB 업황 악화에도 수수료 수익이 '호실적' 견인
AI랠리에 서학개미 '투자 이민'…해외주식 거래↑
'밸류업'까지 가세…하반기 업황 개선 기대감
  • 등록 2024-08-01 오전 5:15:00

    수정 2024-08-01 오전 8:30:12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국내 증시는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상반기 증권사들은 잇따라 호실적을 내놓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주식 거래가 늘어나며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자산관리(WM) 등 수수료 수익을 확대한 덕분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증권 업종이 증시에서 부각하리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도 꾸준하기 때문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국내 주식시장 리테일 점유율 30%를 차지하는 키움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이 23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다고 공시했다. 상반기 전체로 봤을 때는 총 477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며 이는 전년 대비 12% 늘어난 수치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기업금융(IB) 딜 확대로 수익이 증가했지만, 무엇보다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것이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2분기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은 8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줄었으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57.9% 늘면서 전체 주식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

키움증권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들 역시 대부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상반기 전체 순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만 봤을 때는 131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3% 늘었다. 특히 상반기 기준 위탁매매 수수료는 전년 대비 14.8% 증가한 2016억원을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로 위탁매매 수수료가 증가하고, 금융상품 수수료 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하나증권 역시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312억원으로 같은 기간 339% 증가했다. KB증권도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4% 늘어난 379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자산관리(WM) 부문과 금융상품 판매 증가와 더불어 트레이딩과 중개 수수료 관련 영업이익이 증가한 덕이다.

PF 등 부동산금융과 주식발행시장(ECM) 등 IB 부문의 업황이 완전한 회복세에 접어들지 않은 가운데 수수료 수익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호실적을 이끈 셈이다. 특히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증시 자금을 확대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내 시장의 거래대금이 감소했지만. 해외주식 시장 거래대금만큼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서학 개미들의 미국 주식 시장에 대한 거래 대금은 전년 동기 대비 55.3% 늘었다. 보관금액도 올해 상반기 기준 862억 달러(약 118조)로 지난해인 685억 달러(약 94조원) 대비 약 25% 늘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의 호실적과 더불어 주주 환원 등 밸류업에 대한 기대도 남아 있어 증권 업종이 향후 국내 증시에서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과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시기 도래 등으로 거래대금 및 트레이딩 손익의 양호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증권사들의 수익구조에 따른 주주 환원정책 이행 가능성이 핵심”이라며 “현 상황에서 양호한 증시 거래대금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이 높은 증권사 중심으로 주주 환원정책의 가시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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