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싸고 관리비 없고"…서울시, '한지붕 세대공감' 참여자 모집

보증금·관리비 없고, 임대료도 주변 시세 절반 수준
어르신은 임대료 벌고, 말벗 생기고 '일석이조'
  • 등록 2023-03-19 오전 11:15:00

    수정 2023-03-19 오전 11:15:00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경기도에서 서울로 통학했던 김고운(22) 씨는 4학년이 되면서 공부에 전념하기 위해 학교 근처 자취를 알아보다 ‘한지붕세대공감’을 알게 돼 2월 사당동 한 아파트에 입주했다. 최근 함께 사는 할머니와 가까워져 대화를 자주 나누는데 김 씨는 취업, 연애, 결혼 등 고민을 많이 털어놓는다. 졸업을 앞두고 불안하지만 할머니의 따스하면서도 현실적인 조언 덕분에 늘 큰 용기를 얻고 있다. 지난주에는 새벽에 택시를 타고 나가 보셔야 하는 할머니께 택시 호출앱 이용방법을 알려드리기도 하는 등 두 사람은 서로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한지붕세대공감’에 만족하며 잘 지내고 있다.

‘한지붕 세대공감’ 사업에서 대학생들이 실제 거주하는 방의 모습. (사진=노원구 제공)
서울시는 주택 내 남는 방을 소유한 어르신이 대학생에게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한지붕세대공감’ 사업에 참여할 어르신과 대학생을 모집한다고 19일 밝혔다.

한지붕세대공감 사업은 서울 시내에 주택을 소유한 어르신과 대학생을 연결, 대학생에게는 저렴한 거주공간을 제공하고 어르신은 남는 방을 활용해 소액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주거 공유 사업이다.

한지붕세대공감 사업은 대학생의 경우 보증금·관리비가 없고, 임대료도 주변 시세 절반 수준으로 주거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어르신의 경우에는 임대료 수입, 주택 환경개선 비용 일부 지원 등 혜택뿐만 아니라 정서적 안정감 등을 얻을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자택에 남는 방이 있는 어르신이 구청에 전화 신청하면 담당자가 주택을 방문, 간략한 인터뷰와 함께 주택 상태에 따라 벽지·장판 교체 등 1실당 100만원 이내 환경개선 공사비용을 지원받게 된다.

올해 들어 서울 시내 ‘한지붕세대공감’ 계약만 총 34건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면서 작년 한 해 전체 계약건수(66건)에 비해 사업 참여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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