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의 통화 정책 정상화로 국내로 신규 공급되는 외화 자금이 줄고 국내에 유입된 외화자금이 해외로 유출되면서 국내 외화자금 사정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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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은 현재 매월 1200억달러 규모 자산(800억달러 규모 국채, 400억달러 규모 주택담보부증권)을 매입하고 있다. 미국 주택시장이 과열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연준은 주택담보부증권(MBS) 매입 줄이기를 우선 고려하고 있다. 이 시기를 빠르면 9월, 늦어도 12월로 예상하고 있다.
박 연구위원은 2013년 5월 테이퍼링 이후 2년이 지난 시점인 2015년 12월 금리 인상을 했던 점을 고려했을 때, 이번 금리 인상 시기를 2023년 하반기로 봤다.
이 같은 미국 통화정책의 변화는 국내 금융 시장의 외화자금 사정을 악화시킬 수 있다. 급격한 통화정책 정상화는 국내 금융시장의 긴축발작을 일으킬 정도로 심각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
국내 경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국내 금융사들이 CRS(통화스왑, Currency Swap)을 통해 외화자금을 조달해 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는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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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연구위원은 “미 연준 통화정책의 정상화로 국내 외화자금은 어느정도 불안정한 모습을 예상할 수 있다”면서 “국내 금융사는 이런 리스크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2~3월 국내 은행들도 외화조달 시장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외화 유동성 관리에 비상이 걸린 바 있다. 양호하게 외화유동성커버리지 비율을 유지하고 있어도 국제 금융시장이 급변하면 소용이 없을 수 있다는 뜻이다.
박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회사는 양호한 외화 LCR 비율에 안주하지 말고 장기전에 대비한 외화유동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