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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 수송 실적은 코로나19의 여전한 확산세로 전년 동기 대비 97.6% 급감한 13만8000명으로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이달부터 대형항공사(FSC)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 재개가 예정돼 있었으나 최근 유럽, 미국에 이어 남미까지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하면서 국제선 수요 회복은 여전히 요원한 상태다. 세계 화물 수요 역시 지난 4월 기준 코로나19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31.7% 감소했다. 국내 항공 화물은 전년 동월 대비 26.1% 줄었다.
이런 전반적 항공 수요 부진에도 FSC인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은 2분기 실적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화물칸(Belly cargo) 공급 급감과 의약품 및 의료장비 등의 긴급수송 수요 확대가 맞물려 화물 운임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실제 4월 대한항공의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104t을 기록했고, 5월 잠정 수송량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도 4월과 5월 화물 수송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6% 상승했다.
대한항공을 필두로 직원들의 적극적인 휴업 동참도 2분기 실적 방어에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 4~10월까지 부서별로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임직원의 70%에 대해 순환 휴직을 결정했다. 아시아나도 사업량이 정상화될 때까지 전 직원이 15일 이상 무급휴직을 단행하고 있다.
김영호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화물 부문 호조세와 여객 사업량 감축 및 순환 휴직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로 FSC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둘 것”이라며 “다만 LCC의 경우 극심한 여객 부진을 방어할 만한 묘안이 부재한 상황이라 적자폭 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