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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여당의 힘’ 앞세운 與…‘상주’ 카드 내민 野
이번 재보선은 내년 4월 치러지는 국회의원총선거의 격전지가 될 PK(부산경남) 민심을 미리 볼 수 있는 가늠자로 여겨지는 만큼, 여야 지도부도 일찌감치 총력지원에 나서며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일단 단일화 논의 중인 창원·성산보단 통영·고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양문석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지역 맞춤형 공약 보따리를 풀었다. 이 지역들을 거쳐 거제까지 이어지는 KTX 남부내륙철도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실을 상기시키고, 4월 초로 끝나는 통영·고성의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연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에 통영형일자리특위도 설치,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서겠단 뜻을 재확인했다.
부산을 지역구로 둔 김해영 최고위원은 20일 “곧 당 차원에서 지역 현안을 다룰 현장 간담회를 열고, 지도부의 지원유세도 이어질 것”이라며 “고용위기 극복 의지를 보여드리겠다. 집권여당으로서 지역경제문제를 풀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겠다”고 전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창원·성산 보선에 ‘올인’(다걸기) 중이다. 이재환 후보가 지난 20대 총선에서 얻은 8.27% 이상, 즉 유의미한 득표율이 실질적인 목표다. 손 대표는 지난달말 이 후보자가 내정된 후 서울과 창원·성산을 오가는 강행군을 이어가는 중이다. 손 대표는 21일엔 내내 창원에 머물며 오전 선대본부 출정식을 열고 이후엔 시내 시장 등을 돌며 이 후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창원·성산, 25일 지나야 대진표 확정…통영·고성, 한국당서도 ‘긴장’
현재까지는 한국당 후보가 두 곳 모두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선거일까지 2주나 남아있어 판세가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단일화 논의 중인 권민호, 여영국 후보간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단순 계산해도 한국당 후보를 압도한다. 두 후보는 투표용지 인쇄 전날인 25일까지는 단일화를 마무리지겠단 입장이다. 이후에도 단일화는 가능하지만,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단 점에서 25일이 사실상의 데드라인이다. 다만 아직 단일화 방식에 합의하지 못했고, 두자릿수 지지율을 얻은 손석형 민중당 후보가 단일화 논의에서 떨어져 나간 점은 단일화 성사 전망 및 파급력을 흐리고 있단 평도 나온다.
통영·고성에선 정점식 한국당 후보 51.0%, 양문석 민주당 후보 36.6%로 정 후보가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두 여론조사는 16~17일 각 실시. 창원·성산 유권자 500명, 통영·고성 502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이 지역은 20대 총선에서 이군현 한국당 후보가 무투표 당선될 만큼, 한국당에 유리한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통영시장, 고성군수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이 일면서, 한국당에선 낙승을 장담하긴 어렵단 얘기도 나온다. 더군다나 통영 인구는 11만여명, 고성은 4만6000여명인데 양문석 후보는 통영, 정점식 후보는 고성 출신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우리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고 했고, 한국당 한 의원은 “정 후보가 황교안 대표 측근인데다 정치신인이라 지역에서 인기가 좋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