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장수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어떤 것?..평균 10.7세

최장수 프로그램은 41살 된 SK장학퀴즈
CEO의 의지, 장수 사회공헌의 핵심
  • 등록 2013-11-10 오전 11:00:00

    수정 2013-11-10 오전 11:00:0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작년 이맘때 경제민주화 열풍이 불었지만, 대내외적인 경기침체로 경제성장, 신성장동력 찾기가 더 시급하다는 의견이 대세다.

경제개혁연구소(소장 김우찬 고려대 교수)가 최근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설문결과를 발표했는데, 정부의 기업정책에 대해 76.4%가 ‘대기업 중심’이라고 답했고, ‘중소기업 중심’이라는 응답은 14.6%에 불과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10% 전후)보다는 다소 높아졌지만, 박근혜 대통령 취임 직후와 비교해 보면 ‘중소기업 중심’이라는 응답은 35.1% → 18.4% → 14.6%로 낮아졌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한 와중에 기업들의 역할 중 하나는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사회적 약자를 돕거나 장기적인 미래를 밝히는 일이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 대기업이 추진하는 장수 사회공헌 프로그램들의 평균 나이가 10년이 넘었다는 사실이 주목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실시한 ‘2012 기업 및 기업재단 사회공헌 실태조사’에서 5년 이상 된 장수 사회공헌 프로그램 항목에 답한 기업들의 프로그램 207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평균 나이는 10.7살로 나타났다.

이 프로그램들은 주로 장기간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인재양성, 문화, 복지 등의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기업 사회공헌 전문가인 루트임팩트 허재형 국장은 “기업 사회공헌 활동이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꾸준히 추진되는 장수 사회공헌 프로그램들이 많아져야 한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사업들이 꾸준히 유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장수 프로그램은 41살 된 SK장학퀴즈

SK 장학퀴즈
“사람을 믿고 기르는 게 기업의 처음이자 마지막 목표”(SK 故최종현 회장)

SK(003600)가 후원하는 장학퀴즈는 명실상부 인재배출의 산실이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강용석 전 국회의원, 제작자 겸 탤런트 송승환 대표, 가수 김동률, 방송인 이택림 등 정치, 경제, 문화, 사회 곳곳에 장학퀴즈 출신자들이 포진하고 있다.

방송기간만 41년을 넘으며 총 2000여 회 동안 1만 6000명의 우수 고교생들이 출연하였다. 96년 잠시 방송국 사정으로 종영했으나, 기업 회장의 의지로 방송사를옮겨 다시 재개된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SK는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지난 2000년부터는 중국판 장학퀴즈인 ‘장웬방’을 후원하고 있다.

삼성화재 안내견 분양사업
뒤를 이어 1997년 시작된 롯데백화점 어린이환경미술대회(35년)과 같은 해 저소득층 성적 우수 자녀의 고교 및 대학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는 연강재단 두산(000150)연강장학생(35년), 1983년 시작된 국내 최장수 기초과학 전공자 중심지원 특화 재단인 롯데장학재단(31년), 1984년 시작된 삼성전자(005930) 초록동요제(30년), 부서별로 지역 및 기관과 자매결연을 맺어서 돕는 포스코(005490)의 자매마을(25년), 백혈병 환아 대상 캠프인 대우조선해양(042660)의 새 생명 바다축제(24년), 매년 75억 원이 투자된 현대중공업(009540)의 예술회관 건립사업(23년),세계 유일의 100% 기업 후원 안내견 학교인 삼성화재(000810) 시각장애인 안내견 학교(21년) 등도 20년이 넘은 장수 프로그램이다.

CEO의 의지, 장수 사회공헌의 핵심

전경련 이용우 사회본부장은 이번 결과에 대하여, “장수 사회공헌은 대부분 CEO의 장기적인 안목과 의지로 시작됐다”며 “이는 기업들이 일시적이고 보여주기식이라는 일부의 비판과 달리 장기적으로 진정성을 갖고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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