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삼성전자 주도력 약화는 또다른 기회”

"조선, 기계 등이 반등 흐름 주도"
"삼성전자 가세시 강한 반등 가능"
  • 등록 2024-11-25 오전 7:35:46

    수정 2024-11-25 오전 7:34:53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피 내 삼성전자의 주도력 약화가 반등의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단 분석이 나왔다. 조선, 기계 등 이익모멘텀이 강한 업종을 중심으로 코스피 반등이 나타나고 삼성전자의 반등까지 더해질 경우 예상보다 강한 반등 흐름이 전개될 수 있단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급반등이 코스피 저점 탈출에 힘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후에는 삼성전자가 5만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반등세가 지속됐다”며 “삼성전자 주도력 약화가 오히려 KOSPI의 안정적인 반등을 가능하게 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8월 이후 코스피의 지속된 부진의 중심에 반도체, 특히 삼성전자의 약세, 주가 레벨다운이 자리한다”며 “7월 32%를 상회했던 반도체 시총 비중은 현재 24% 이하로 레벨 다운되었고, 삼성전자 시총 비중도 23%에서 16% 이하로 급락했다”고 했다. 이어 “이처럼 반도체, 삼성전자의 주도력 약화, 주가 하락이 지속될 경우 코스피 부진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반도체 주도력 약화 이후 반도체 하락이 제어될 경우 코스피 상승세는 가능하다”며 “반도체 시가총액 비중 하락이 다른 업종들의 시가총액 비중 상승을 야기함에 따라 시장 영향력이 확대되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이같은 사례로 2010년 5월~2011년 4월과 2021년 3월~6월 사례를 제시했다. 그는 “두 경우 모두 실적 개선 주도력, 실적 모멘텀이 강한 업종들이 반등을 주도했다”며 “반도체 반등이 가세한 2010년의 경우 1년 동안 코스피는 41% 상승했고, 201년에는 반도체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3개월 동안 코스피는 11% 반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도체 주도력 약화 과정이 코스피 부진으로 이어진 것이지, 주도력 약화 이후에는 또다른 기회가 생긴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실제로 2차전지, 제약·바이오, 자동차, 은행, 상사·자본재, 소프트웨어, 조선, 기계 등 대부분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은 증가했다”며 “특히, 이들 업종 중 다수가 이익 주도력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2025년, 2026년 영업이익 기여도가 개선되고, 이익모멘텀이 강한 업종에 조선, 기계, 2차전지, 인터넷, 제약·바이오와 중국 소비주가 있다”며 “채권금리, 달러화 하향안정과 유럽·중국 경기회복 가시화되면서 이들 업종이 코스피 반등, 상승 반전을 이끌어갈 전망”이라고 봤다. 이어 “반도체, 삼성전자의 반등이 가세한다면 예상보다 강한 코스피 반등·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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