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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중소기업 사이에서 최근 인수·합병(M&A)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들 업체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4차산업시대로의 이행이 빨라지면서 급격한 경영상 변화를 겪는다. 이와 관련, 최근 자동차용 배터리에 쓰이며 급성장하는 이차전지를 비롯해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유망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중장기적인 생존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래나노텍(095500)은 최근 365억원을 들여 이차전지 양극재 업체인 제앤케이 지분 85%를 확보했다. 제앤케이는 음극재와 분리막, 전해질 등과 함께 이차전지를 구성하는 소재인 양극재 사업에 주력한다. 특히 양극재에 들어가는 물질 중 수산화리튬, 텅스텐, 리르코늄 등을 나노미터(㎚, 10억분의 1m) 단위로 분쇄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해성옵틱스는 최근 38억원을 들여 지오소프트 지분을 추가로 확보, 총 50.7% 지분율을 확정한 뒤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해성옵틱스는 지난해 지오소프트 지분 10%를 인수한 뒤 추가로 구주 20% 매입, 유상증자 참여 등 방법을 통해 지분율을 늘렸다. 지오소프트는 지리정보(GIS)와 위치기반(LBS) 기술을 보유했다. 특히 국내 지도와 도로망 데이터를 보유, 향후 다양한 위치기반 정보서비스 진출이 가능하다.
그동안 모바일 카메라모듈 등 전자부품에 주력해온 해성옵틱스는 지오소프트가 보유한 지리정보, 위치기반 기술을 더해 육상과 해상, 항공, 철도 등을 아우르는 모빌리티 통합관제시스템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해성옵틱스 관계자는 “자회사인 지오소프트와 협력해 미래성장 산업인 모빌리티를 비롯해 메타버스 등 분야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내수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인수·합병 매물 역시 늘어나는 추세”라며 “반대로 어느 정도 자금 여력이 있는 업체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이차전지와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합병 전략을 적극 활용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