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기업]<17>청첩장 1위 비핸즈, 웨딩시장·해외수출에 눈길

청첩장 내수 1위 바탕으로 연관사업-해외수출 개척
현지화 전략 통해 매출 상승 등 효과
  • 등록 2013-09-26 오전 7:57:00

    수정 2013-09-26 오전 7:57:00

[파주=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최근 결혼한 직장인 박영미(30)씨는 신혼여행을 다녀온 직후 주변으로부터 ‘센스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청첩장을 주문하면서 함께 신청한 ‘T맵 맞춤형 목적지 서비스’에 대한 반응이 좋았던 것. 박씨는 “내비게이션에 신부나 신랑 이름을 검색하면 간편하게 예식장으로 안내해줘 친구들이 편안하게 예식장에 도착했다며 칭찬이 자자했다”고 말했다.

‘T맵 맞춤형 목적지 서비스’는 국내 청첩장 1위 업체인 비핸즈카드가 SK플래닛과 업무 제휴를 통해 제공하는 길 안내 서비스다. 미리 지정해둔 신랑과 신부의 이름 등의 정보로 T맵을 통해 자동으로 예식장을 검색할 수 있게 돕는 시스템이다.

경기도 파주 비핸즈카드 본사에서 한 직원이 청첩장 속지를 인쇄하고 있다.
김성동 비핸즈카드 기획팀 부장은 “청첩장을 맞추러 들른 신혼부부가 비핸즈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결혼 관련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작은 편의를 더하는 것이지만 신혼부부나 양가 어른들의 서비스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비핸즈카드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변신을 시도 중이다. 청첩장 시장 부동의 1위 자리를 바탕으로 청첩장 연계 시장 확대 및 해외 시장 개척에 힘을 주고 있는 것.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비핸즈 본사에서는 이러한 변화의 바람이 감지됐다. 100여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이곳에서는 한 달 평균 1만 쌍의 청첩장을 제작하고 있다. 국내 청첩장 수요의 60%가 이곳에서 소화되고 있다.

특이한 것은 내수 시장에서 소화되는 청첩장과 해외 시장으로 수출하는 청첩장을 만들어 내는 라인이 완전히 구분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는 각 나라별 특색에 맞는 제품을 제조하기 위해서다.

미국이나 영국 등 서구권의 청첩장은 국내와는 다르게 7~8장의 카드로 구성된다. 단순한 위치 정보는 물론 세리모니 순서, RSVP(Repordez Sil Vous Plart. 참석 여부를 묻는 초청장), 심지어 식사 메뉴 등도 포함된다. 소수만을 초대하는 일본식 청첩장은 격식과 개성이 혼재돼 제작에 더욱 신경을 쓴다.

김용재 해외영업팀 부장은 “각국 실정에 맞는 청첩장을 제작하는 것은 해외 진출을 위한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개성에 맞는 청첩장 제작으로 해외에서도 꾸준히 주문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비핸즈카드는 이 같은 노력을 발판으로 일본 내 업계 1위 청첩장 업체와 계약, 5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1년에 진출한 미국 시장에서도 2011신부가 뽑은 청첩장(bride‘s choice award)에 선정되는 등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특히 법인을 설립한 중국시장은 2011년 1~2억원 매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50억원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김운하 국내영업팀 상무는 “국내에서는 디자인과 함께 완성 청첩장을 제작하는 형태로, 중국 법인에서는 외지를 제조해 국내에 들여오는 형태로 사업을 나눠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다”며 “해외에 청첩장을 수출하는 한편 해외 결혼문화를 한국에 도입, 다양한 결혼 관련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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