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 부실채권 1년새 10조 늘었다

상반기 상호금융 고정이하여신 24조 넘어
농협만 14조…신협 7조 돌파, 441곳 적자
"경기 회복 속도 더딘 지방 경기 등 영향"
  • 등록 2024-10-06 오전 9:54:28

    수정 2024-10-06 오후 7:08:03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 단위조합의 부실채권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무더기 적자를 내는 등 실적도 악화일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농협 단위조합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 잔액은 14조 7477억원에 달했다. 1년 전(8조 8827억원)보다 5조 8650억원이 불어난 것으로 금감원이 관련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최대다. 불과 반년 새 4조원(3조 8553억원)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수협의 고정이하여신 잔액도 1조 807억원에서 2조 324억원으로 1조원 가량 늘었다. 신협은 전체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7조원(7조 2931억원)이 넘었다. 지난해 상반기(4조 2855억원)보다 무려 3조원이 급증한 것이다. 산림조합 고정이하여신도 작년 상반기(2906억원)보다 83% 늘어난 5327억원이었다. 상호금융 조합 부실채권을 합한 규모는 1년 새 69%(9조 9389억원) 불어 상반기 기준 24조 6059억원에 달했다.

수익성도 악화하고 있다. 상반기 873개 신협 중 441곳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404곳)보다 37개 늘었다. 전체 적자액은 337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669억원 순손실)보다 5배 커졌다. 단위 수협도 전국 89개 중 66개가 적자였다. 수협 전체 순손실은 1600억원(1598억원)에 육박했다. 작년 상반기(228억원)와 비교하면 적자 폭이 7배 커진 것이다. 산림조합 역시 140개 가운데 84개가 적자를 내며 전체 20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84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농협 단위 조합은 전체 1조 5783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1년 전인 작년 상반기(2조92억원)보다 흑자 폭이 4300억원 줄었다. 154곳이 적자였다. 농·수·신협과 산림조합을 모두 합친 상호금융권 순이익은 작년 상반기 1조 497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 604억원으로 4366억원 줄었다.

상호금융 조합 건전성과 수익성이 악화한 것은 지방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딘 데다, 대손비용(못 받은 돈을 손실 처리하는 비용)이 증가한 영향 등으로 해석된다. 상호금융 조합은 공동 대출, 비주거용 담보 대출 등이 많다. 공동 대출은 대규모 부동산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조합이 함께 취급하는 대출로 대부분 토지 매입 자금 용도로 쓰인다.

금융당국은 “자본비율 등을 고려할 때 상호금융 조합의 손실흡수 능력이 양호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감독은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부동산·건설업에 대해 충당금 적립률을 높였고, 오는 12월 29일부터는 총대출 중 부동산업·건설업 부문별 대출을 30% 이내, 합쳐서 50% 이내로 묶는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호금융 조합의 특성상 지방에 익스포저(위험노출)가 많은데 금리 자체가 높았고 지방 부동산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영향을 받고 있다”며 “자본비율이 충분한 수준이고 하반기엔 본격적으로 연체채권 정리를 할 것으로 보여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