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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8일 “미국과 유럽연합(EU)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해제가 다음 수순이라는 인식은 공유하면서도 구체적인 시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통화정책 전환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경제와 물가 전망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방증”이라고 보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7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는 연 4.50%,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연 4.00%, 연 4.75%로 동결했다. 지난해 10월부터 4차례 회의에서 금리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올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전망치는 2.3%로 기존 2.7%에서 하향 조정했다. 에너지 가격이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내년 인플레이션은 2.0%로 목표치를 달성하고, 2026년에는 1.9%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은 0.6%로 이전 대비 0.2%포인트(p) 낮추며 단기적으로 경제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해 좋은 진전을 이루고 있고 결과적으로 더 자신감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 목표치) 데이터가 앞으로 몇 달 안에 나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4월에는 조금, 6월에는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4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파월, 비둘기 발언…“금리 인하 머지 않았다” 신호
금리 인하 신중론을 고수하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비둘기(통화완화)적 발언을 하며 피벗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파월 의장은 7일(현지 시간)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해서 이동하고 있다는 확신이 더 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금리를 인하하기 위한 자신감을 가지는 데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전날 하원 청문회에서 “더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지 않다”고 한 발언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의미 있는 신호를 보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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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과 ECB가 나란히 6월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지만, 변수도 있다. 특히 EU의 경우 임금 인상 압력이 여전한 데다가 1분기 임금인상 지표가 5월에 발표되는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서다. 라가르드 ECB 총재가 “6월 회의에서 더 많은 증거를 알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이유다.
반면 BOJ는 연준과 ECB보다 먼저 피벗을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르면 이달 18~19일 열리는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해제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7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를 실현할 확률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물가 목표의 지속적인 안정 실현을 전망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르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나 수익률곡선통제(YCC) 등 대규모 완화책 수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1년 넘게 BOJ 목표치인 2%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가 주요 기업의 임금도 오르고 있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기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평가다. 이에 최근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은행(MUFG)은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BOJ의 피봇을 예상하고 이에 맞춰 포지셔닝을 잡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닛케이는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할 적절한 시기를 모색하고 있는 동안 BOJ는 이례적인 완화 정책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