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키움증권은 13일 주간 코스피 예상밴드를 2410~2530포인트로 제시했다. 주중 주식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추가적인 매크로 이벤트는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산업생산 등 미국의 실물 경제지표 결과를 꼽았다.
키움증권은 13일 국내 증시가 한 주간 △미국 1월 소비자물가 결과 △미국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주요 실물경제지표 △주요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 발언 △펄어비스, 위메이드, 코카콜라, 시스코 등 국내외 주요기업 실적 결과 등에 영향 받으면서 2500포인트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월 고용 서프라이즈 이후 연준의 최종금리 레벨 추가 상승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1월 소비자물가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을 높여질 것으로 봤다. 일단 1월 헤드라인과 근원 소비자물가의 컨센서스는 각각 6.2%(전월 6.5), 5.4%(전월 5.7%)로 형성된 만큼,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는 유효한 것으로 판단했다.
소비자물가 이벤트의 관전포인트는 기간 및 가중치 개편 이후의 결과 값에 있다고 짚었다. 기존에는 2년 간 데이터를 반영하는 방식에서 1년 간 데이터만 반영하고 방식으로 변경된 상황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주도했던 항목들의 역기저효과 강화 여부, 주거비, 중고차 등 주요 품목들의 가중치 개편 영향 등을 봐야 한다”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파월 의장이 언급한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강화될 수 있는지 여부도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완만한 경기 둔화 전망이 강화 시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도 큰 폭으로 후퇴됨에 따라, 주가 상승분 되돌림 가능성을 제기했다. 최근 1개월 간 지표 변화만을 가지고 투자 전략을 전면 수정하는 것도 적절치는 않지만, 단기적으로는 주중에 이러한 사태가 발생 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펄어비스, 위메이드, 코카콜라 등 한국과 미국의 주요 기업들의 실적 이벤트도 대기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어닝 쇼크에도 낙관적인 매크로 환경 변화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오히려 견조했던 1월에 비해 현재는 분위기가 다소 바뀌었다”며 “이들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시에는 1월과는 다른 주가 패턴이 등장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기술적인 관점에서 현재 코스피는 중기 추세선인 200일선(현재 기준 2418포인트선) 위에 안착했으나, 장기 추세선인 200주선(현재 기준 2511선) 돌파 후 안착은 지난 7~8월, 10월~11월 반등장에서 잇따라 실패한 상황이다.
한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는 25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돌파 후 안착 여부는 소비자 물가, 소매 판매 등 미국발 이벤트 결과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