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로맨스 판타지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웹툰들이 대세다. 독자들의 판타지 욕구를 채워준다는 측면에서 언제나 기본 이상은 하지만 비슷비슷한 줄거리와 전개, 구성 등이 다소 식상하다는 평가도 나오는 장르다.
카카오페이지 ‘록사나:여주인공의 오빠를 지키는 방법’(이하 록사나)도 주인공의 환생, 로맨스 판타지, 역하렘 등 비슷한 구도다. 그럼에도 다소 신선한 건 전반적인 분위기다. ‘나락의 꽃’이란 소설 속 범죄자 가문의 딸인 주인공(환생), 그리고 주변의 환경이 대다수 악인들에 가깝다. 연출과 전개도 19금에 가까울 정도로 파격적이다. 원작 웹소설의 수위를 그대로 가져오진 못했지만 분위기만으로 표현했다.
이 웹툰은 배경이 되는 소설 속 세계의 주인공과 웹툰의 주인공이 다르다. 소설의 시점과 웹툰의 시점이 다르다. 모든 것을 록사나 아그리체의 시각을 통해 풀어나간다.(록사나는 웹툰 주인공이 소설 속으로 환생한 인물)
주인공 록사나는 소설 원작의 후반부 납치된 실비아가 카시스의 죽음을 알게 되고 흑화해 아그리체를 궤멸시키는 결말을 이미 알고 있다. 때문에 자신의 가문에 잡혀온 카시스를 살리기로 한다. 그녀는 현재 가문 내 자녀들 중 서열 2위로 원작의 정보를 이용해 원작 남주인공이 가져야 할 ‘독나비의 알’을 먼저 손에 넣고 길들이는 중이었다.
록사나는 어릴 적 아버지의 명령으로 친오빠가 폐기 처분되면서 혹독하게 스스로를 단련해왔다. 당시 자신과 가장 친했던 오빠를 살해한 것은 형제 중 하나인 데온. 아버지가 아끼는 가장 뛰어난 자식이었다.
이 웹툰은 시즌1 당시 35화만으로 단숨에 인기작으로 도약한 작품이다. 시즌2는 오는 12일 연재된다. 이 웹툰의 차별점은 주인공에 있는데 과감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성격, 무조건 착하기만 한 모습이 아니라는 점이다. 로맨스가 있지만, 그 위에 가문에 대한 복수심이 더 크게 연출된다.
작화도 화려하다. 타 로맨스 판타지들도 섬세한 작화가 강점이지만, 이 웹툰의 경우 섬세함의 정도가 더 뛰어나다. 캐릭터들의 표정 묘사도 상당히 디테일해 원작 웹소설만큼의 분위기를 이끌어낸다. 다만 다소 자극적인 부분들이 있어 이 같은 점은 감안해서 봐야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