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인기, 경매시장까지 사로잡았다

[빌라투자 주의보]④
10월 빌라 평균 낙찰가율 서울 93.4%, 인천 87%
아파트 가격상승에 전세난 지친 실수요자 수요 쏠려
개발규제 맞물리면 시세 이하 현금청산 가능성도
  • 등록 2021-11-03 오전 7:27:33

    수정 2021-11-03 오전 7:27:33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주택 실수요자와 부동산 투자자들의 관심이 빌라로 쏠리면서 경매시장에서도 인기다. 서울은 물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천·경기 빌라 경매에서도 수십 명의 응찰자가 몰리고 낙찰가율도 높아지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빌라가 아파트보다 환금성이 떨어지고 가격 방어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하며 입지와 상품성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빌라촌. (사진=연합뉴스)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10월 서울 빌라의 평균 낙찰가율은 93.40%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4.5%포인트 낮아졌지만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낙찰가율이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다. 낙찰가율이 95%라면 감정가 1억원짜리 빌라가 9500만원에 낙찰됐다는 의미다.

인천·경기 지역의 빌라 경매 시장 분위기도 뜨겁다. 인천 지역 빌라의 10월 평균 낙찰가율은 전월보다 4%포인트 오른 87.90%로 나타났다. 이는 이 회사가 2001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인천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경기 지역 빌라 평균 낙찰가율은 83.50%로 마찬가지로 역대 가장 높았다.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전세가도 크게 오르면서 부담이 커진 실수요층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주거환경도 준수한 준공 10년 이내의 신축빌라 빌라 시장으로 쏠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달 13일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법원 부동산 경매에서 서울 강북구 번동 소재 전용면적 47㎡ A빌라는 21명의 응찰자가 몰린 끝에 최저가 1억3000만원보다 80% 비싼 2억3400만원에 낙찰됐다. 지은 지 33년 된 이 빌라에는 이 물건의 2위 응찰가격도 2억원을 넘길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지난달 26일 인천 서구 청라동의 B빌라 85㎡ 경매에는 13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2016년 준공된 이 매물은 감정가 4억 4200만원보다 2억 872만원(47.2%) 높은 6억 5072만원에 낙찰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아파트값이 워낙 비싸니 실거주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여겨지는 빌라 경매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 수도권 내 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세차익을 노리고 노후빌라에 투자하는 수요도 함께 공존하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빌라가 아파트 대체재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각종 개발 규제와 맞물리면 환금성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 겸임교수는 “투자 목적으로 접근했다가 공공주도 개발이 이뤄지면 향후 신축 아파트 입주권을 받지 못하고 시세보다 못한 가격에 팔아야 할 수도 있다”며 “입지와 상품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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