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자 대가들은 금·빅테크 던지고 경기반등株 담았다

버핏·소로스·아인혼·달리오·블랙스톤 바구니 보니
금 관련주 내던지고 테슬라·애플 등 빅테크 매도
친환경주는 희비 엇갈려…경기반등株에 다수 베팅
  • 등록 2021-02-23 오전 2:00:00

    수정 2021-02-23 오전 2:00:00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워런 버핏·조지 소로스·데이비드 아인혼·레이 달리오… 세계적인 투자대가들은 최근의 급등장에서 많이 오른 종목들은 덜어내고 경기 반등 관련주를 담으며 자신들의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을 비롯해 상당수가 금 관련주를 바구니에서 빼낸 것도 눈에 띈다.

최근 미국 내 헤지펀드·자산운용사들은 일제히 ‘13F(form 13F)’ 공시를 통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정상 1억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기관은 모두 분기말 이후 45일 이내에 자신의 보유종목을 의무적으로 공개해야만 한다. 따라서 이번 공시를 통해 주요 기관이 지난해 4분기 무엇을 사고 팔았는지 파악이 가능하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다수의 기관들이 금 관련주를 내던졌다는 사실이다. 워런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2분기에 샀던 금광회사 베릭골드(GOLD) 주식을 두개 분기 만에 전량 매도했다. 데이비드 아인혼이 이끄는 그린라이트 캐피탈 역시 지난해 2분기에 금 ETF인 GLD ETF를 1만 주 덜어냈는데, 이는 포트폴리오에서 2번째로 포지션을 크게 축소한 것이다. 레이 달리오가 지휘하는 브릿지워터 역시 4분기 가장 많이 포지션을 축소한 종목이 GLD ETF로, 무려 247만 7000만주가량 매도했다. 대신 달리오는 버핏이 전량 매도한 베릭골드를 10만주 가량 새로 사들였다. 금은 인플레이션을 헷지할 수 있는 자산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금리가 오르는데도 맥을 못추고 있다. 일각에선 금은 인플레이션 헷지 자산이라기 보단 저금리 헷지 자산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수혜주들도 여러 포트폴리오에서 내쫓겼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3분기 매수했던 화이자 주식을 전량(391만주) 처분했고, 소로스 펀드는 지난해 2분기 사들였던 온라인 도박 사이트 드래프트킹스의 주식을 전량(236만주) 내던졌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이 집중됐던 종목이고, 드래프트킹스는 코로나19에 카지노가 문을 열지 않으면서 대체재로 꼽혔던 종목이다.

한편 친환경 관련주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브릿지워터는 테슬라(3만 5650주)를 전량 매도했고, 블랙스톤은 지난해 같은 태양광 업체 썬런에 인수된 비빈트솔라를 전부 내던졌다. 반면 소로스 펀드는 전고체 배터리를 만드는 퀀텀스케이프를 처음 매수했는데, 무려 포트폴리오에서 5.29%나 비중을 늘렸다. 그린라이트캐피탈은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만드는 대니머사이언티픽(DNMR)의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이며 2.44%나 비중을 늘렸다.

이밖에 헤지펀드들이 주로 매수한 종목들을 보면 상당 부분 경기 회복에 베팅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그동안 주가가 크게 상승했던 애플을 가장 많이 덜어내고 버라이즌을 가장 많이 매수하며 포트폴리오 내 3.19%나 비중을 늘렸다. 또 에너지기업인 셰브론도 포트폴리오에서 1.52%나 비중을 키웠다. 버라이즌은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5G 투자가 다시 활발히 진행되며 상승할 여지가 있고, 셰브론은 경기 반등과 함께 유가가 오르며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 또 소로스 펀드는 신흥국 ETF(EEM)의 비중을 퀀텀스케이프 다음으로 많이 늘렸을 뿐만 아니라 EEM 콜옵션(향후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매수할 권리)까지 사들였다. 신흥국은 경기가 반등하면 가장 크게 튀어 오르는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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