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가치 측정 어렵다? 증시 안착 도전하는 AI 기업들

Ai·빅데이터 기업 바이브컴퍼니,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
"실적 안 나는 기술특례상장…매출 예상 근거 필요"
한차례 정정한 솔트룩스, 일반상장 위세아이텍 등 사례도
"기술성·성장성 유효해도 투자자 보호 차원 필수"
  • 등록 2020-09-11 오전 4:30:46

    수정 2020-09-11 오전 4:30:46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 상장을 계획하던 인공지능(AI)·빅데이터 업체 바이브컴퍼니가 지난 9일 제출했던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 요구를 받았다. 앞서 증시에 진출했던 AI 업체 솔트룩스(304100) 역시 한 차례 정정을 거쳤던만큼 성장·기술성보다는 ‘공모주 활황’ 속에서 보다 꼼꼼한 잣대가 요구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바이브컴퍼니는 지난 9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지난달 제출했던 증권신고서의 정정 요구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바이브컴퍼니는 2000년 설립된 ‘다음소프트’가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며 변경한 사명으로, 빅데이터와 AI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AI 빅데이터 플랫폼 ‘소피아(SOFIA)’를 활용해 △빅데이터 분석 △문제 해결 솔루션 △AI 리포트 △비대면 전문상담 서비스 등 고객에게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산업 내에서 고객사를 확보하기도 했다. 특히 소피아를 활용한 대표 서비스인 ‘썸트렌드(Sometrend)’를 활용해 사업 다변화와 구독형 서비스 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바이브컴퍼니는 지난해 약 3억 4000만원 가량의 손실을 냈지만 △2020년 예상 영업이익 9억원 △2021년 예상 53억원 △2022년 예상 104억원이라는 전망을 적어 냈다.

금융감독원 측은 회사의 증권신고서에 대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저해하거나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됐다”며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례상장을 거치는 기업의 경우 실적이 거의 없이 상장해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엄격한 심사가 필수”라며 “매출의 발생 근거 등 전반적 사항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정정을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선제적인 개발 인력 투자 등을 마쳤으며 AI 문제 해결 솔루션, 스마트시티 관련 솔루션 등에서 영업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익 추정 근거를 설명했다. 이어 “금감원 측에서 최근 기업공개(IPO)의 과열 등을 우려해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보완 작업을 거쳐 정정 신고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코스닥 시장에 진출한 AI·빅데이터 관련 기업 중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받은 사례는 또 있다. 지난 7월 상장한 솔트룩스(304100)는 2022년 예상 영업이익 부분을 한 차례 수정한 후 증권신고서의 효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앞서 솔트룩스는 지난 5월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미래 이익 추정치를 바탕으로 공모가를 산출했다. 당시 솔트룩스 측은 2022년 추정 순이익을 약 100억원으로 제시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이 약 2500만원에 그친데다가 올해 1분기에도 24억원 가량의 손실을 낸 바 있다. 이에 결국 한 차례 정정을 거쳐 2022년 예상 순이익을 87억 5000만원으로 약 13% 낮추고 나서야 공모 절차를 추진할 수 있었다.

반면 올해 첫 공모주이자 빅데이터·머신러닝 기업인 위세아이텍(065370)의 경우 특례상장이 아닌 일반 상장 절차를 밟아 따로 해당 사항을 정정하지 않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1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2016년부터 꾸준히 수익이 발생해왔다. 지난해 12월 제출했던 증권신고서의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11월 말 기준 수주 잔고를 근거로 한 해치를 추정했고, 이를 기반으로 주당 평가가액을 산출했다.

AI·빅데이터 기업의 경우 아직 국내에 존재하는 상장사가 많지 않고, 신산업 영역이라 가치 산정 및 평가가 어렵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PO 분위기가 뜨거운데다가 바이오를 비롯해 AI 등 신기술에 의존하는 상장사들은 가치 평가가 어려운만큼 보다 보수적인 추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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