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포 9미 중 하나인 병어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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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어회(사진=목포시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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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먹을게 넘쳐나는 세상, 그래도 빼놓기 섭섭한게 있다면 제철 별미다. 요즘은 제철 먹거리는 급속 냉동 등으로 보관해 사철 맛볼 수 있지만, 제철 별미를 산지에서 직접 맛보는 것과 비교하기 어렵다. 콧바람도 쐬고 싱싱한 별미도 더하니 이보다 더 좋은 여행이 어디 있을까.
오뉴월 별미를 찾아 전남 목포로 향했다. 푸른 바다와 점점이 떠 있는 크고 작은 섬, 그리고 유달산이 자랑인 목포는 유서 깊은 항구 도시다. 영산강과 서남해안이 만나는 길목인 목포에는 육지와 바다의 먹을 거리가 풍부하다. 오늘 소개할 주인공은 병어. 광어·가자미·서대기처럼 생선 중에서도 넓적한 모양을 한 생선이다. 수심이 낮고 바닥이 진흙으로 된 연안에 무리를 지어 서식하는데, 5~8월경 산란을 위해 가까운 뻘로 올라온다. 이때가 가장 살이 오른 병어 제철이다.
병어는 생선 중에서 가장 입이 작고 눈도 동그랗고 작다. 살은 흰색으로 적당히 기름져서 고소하면서 부드러운 것이 특징. 다 자라면 30~60cm 정도다. 단백질, 비타민이 풍부하다. 또 EPA, DHA이 많아 동맥경화와 같은 성인병 예방에 좋다. 소화가 잘돼 어린이는 물론 환자의 영양식으로도 좋은 식재료다.
병어는 먹는 법도 다양하다. 지방이 적고 맛이 담백해 회나 매운탕으로 자주 먹는다. 구이, 조리, 찜, 탕 등으로도 조리해 먹는다. 고추장을 풀어서 끓인 찌개를 감정이라고 하는데 웅어감정과 병어감정을 제일로 친다. 병어를 살만 떠서 갸름하게 썰어 국물에 고추장을 풀고 파, 마늘, 생강 등의 양념을 넣어 바특하게 끓인다. 상추쌈의 찬으로 밥에 얹어 싸먹으면 별미이다.
목포에서는 보통 병어를 회나 찜으로 먹는다. 목포에서 병어 요리는 목포 9미(味) 중 하나로 대접받는 음식이다. 막 잡은 병어는 거의 단맛에 가까우면서 전혀 비린내가 없어 살짝 얼려 먹는 게 일품이다. 병치회라고도 하는데 병치는 병어의 전라도 방어다. 주로 남해와 서해 연안에서 무리 지어 다닌다. 이 두 해안 사이에 위치한 전라남도에서 즐겨 먹는다. 병어찜은 병어의 상아색 흰살 생선이 쪄내면 부드럽고 입에서 살살 녹는 듯한 식감을 지니고 있어 이곳에서도 귀한 손님이 왔을 때 대접하는 음식이다. 고소한 맛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자극하는 제철 병어를 맛보러 목포로 미식여행을 떠나보기를 권한다.
| 목포 선경준치횟집의 병어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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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어는 광어나 가자미, 서대기 처럼 넓적한 모양을 하고 있다. 생선 중에서도 가장 입이 작고 눈도 동그랗고 작은 것이 특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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