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S 투자자 3600명, 투자금 최대 95% 날릴 판

금감원 6개 금융사 판매현황 조사
  • 등록 2019-08-20 오전 6:00:00

    수정 2019-08-20 오전 6:00:00

(그래픽=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우리은행·KEB하나은행 등이 판매한 DLS(파생결합증권)에 투자한 고령층 은퇴자 등 개인 투자자 3500여 명이 투자 원금 최대 95%를 날릴 상황에 놓이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즉각 판매 금융회사에 대한 검사에 착수할 예정이지만 투자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19일 금감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원금 손실 우려가 커진 해외 금리 연계형 DLS와 이런 DLS를 모아 담은 DLF(파생결합펀드)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는 모두 3654명, 아직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투자 잔액은 7326억원이었다. 투자자 1명당 2억원꼴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DLS는 미국 달러화 및 영국 파운드화 이자율 스와프 금리와 독일 국채(10년물) 금리가 투자 기간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면 연 3~4% 이자를 지급하고, 기준치를 밑돌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금융 상품이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로 주요국 금리가 뚝뚝 떨어지면서 투자금을 날릴 우려가 커졌다.

DLS를 판매한 국내 6개 금융회사가 금감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미·영 스와프 금리 연계형의 경우 전체 투자액 6958억원 중 86%(5973억원)가 현재 원금 손실이 발생하고 있고 현재 금리가 1~3년 뒤 만기까지 이어지면 이중 절반 이상인 3354억원을 날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국채 금리 연계형 펀드 상품은 사정이 더 나쁘다. 투자액 1266억원 모두 원금 손실이 나고 있고 연내 금리가 대폭 오르지 않으면 최대 95%(1204억원) 원금 손실이 발생할 예정이다.

이근우 금감원 은행검사국장은 “이달 중 DLS를 판매한 은행 등에 합동 검사를 나가 판매 과정에서 불법이 있었는지, 내부 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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