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부커상수상] 韓 최초 '세계 3대 문학상' 수상 한강은?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 수상
소설가 한승원의 딸 '부녀소설가'로 문단서 유명
1993년 일간지 신춘문예로 소설가 등단
1970년대생으로 첫 이상문학상 수상자 주목
  • 등록 2016-05-17 오전 7:11:54

    수정 2016-05-17 오후 1:33:38

소설가 한강(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소설 ‘채식주의자’로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46)은 문단에서 대표적인 ‘부녀작가’로 꼽힌다. 한강의 아버지는 ‘아제아제 바라아제’ 등을 쓴 소설가 한승원(77)이다.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난 한강은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3년 문학잡지 ‘문학과사회’에 시 ‘서울의 겨울’을 발표하고 이듬해 199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으로 등단한 후 소설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여수의 사랑’(1995)과 ‘검은 사슴’(1998)을 통해 “인간의 근원적인 슬픔과 외로움을 보여주는 작가”란 평가를 받았다.

한강이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5년 ‘채식주의자’에 수록한 중편 ‘몽고반점’이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제29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하면서부터다. 최연소 수상이었다. 1970년대 출생한 작가로서는 첫 이상문학상 수상이었고 부녀가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최초의 기록도 남겼다. 아버지 한승원 역시 1988년 ‘해변의 길손’으로 제12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몽고반점’에 대해 이상문학상 심사위원회는 “형부와 처제의 정사라는 사회적으로 터부하는 도발적 소재를 통해 인간 근원에의 회귀를 추구하고 육감적이며 관능적인 몸의 움직임을 통해 에로스적 욕망의 비극적 파국을 그려낸 문제작”이라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심사위원이던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기이한 소재와 특이한 인물 설정, 난(亂)한 이야기의 전개가 어색할 수도 있었지만, 차원 높은 상징성과 뛰어난 작법으로 소설읽기의 또다른 재미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상문학상 수상 이후에도 2010년 ‘바람이 분다, 가라’로 제13회 동리문학상을 수상했고 2014년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소재로 한 ‘소년이 온다’로 만해문학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눈 한송이가 녹는 동안’으로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뿐만 아니라 동화에도 관심이 많아 ‘내 이름은 태양꽃’ ‘붉은 꽃이야기’ ‘눈물상자’ 등의 작품을 꾸준히 발간했다. 서울예술대 미디어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한강은 현재 2014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4개월을 보냈던 경험을 바탕으로 시집 같기도 하고 소설 같기도 한 산문형식의 신작 ‘흰’의 발간을 앞두고 있다.

한편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과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영국연방 국가에서 영어로 쓴 소설을 대상으로 수상작을 선정한다. 2005년 비연영방 국가 출신 작가와 번역가를 위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을 따로 신설했다. 상금은 5만파운드. 작가와 번역자에게 균등하게 나눠준다. ‘채식주의자’의 번역은 영국의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가 맡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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