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시장에서는 위안화 평가절하폭(고시환율기준)이 이번 조치 전 수준인 6.12를 기준으로 약 5% 전후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위안화 절하 조치가 중국 당국의 환율 정책이 보다 시장 친화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는 경기부진이 생각보다 더 심각한데다 SDR 편입을 앞두고 자본시장 개방 수요가 있고 펀더멘탈과 괴리된 위안화 가치를 정상화하려는 목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내렸다는 설명이다.
그는 “정부는 우선 원하는 가격괴리 축소, 하반기 수출부양 등 목적을 일정 부분 달성하면 안정적인 위안화 환율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안화 약세가 중국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또한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금융시장은 상대적으로 폐쇄돼 있어 위안화 환율에 대한 증시민감도가 높지 않아서다. 그는 “2014년 3월 위안화 환율 변동폭이 기존 1%에서 2%로 확대됐을 때도 상해종합지수는 4.3% 올랐다”며 “외화변동성에 막강한 조절능력을 가진 중국정부가 지속적 위안화 절하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