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둔화 밥솥업체, 해외에서 돌파구 찾나?

국내 전기밥솥 시장 성장 둔화세
쿠쿠·쿠첸, 해외시장 공략·사업 다각화 노력
  • 등록 2013-05-01 오전 10:29:42

    수정 2013-05-01 오전 10:29:42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쿠쿠전자와 리홈쿠첸(014470)이 해외시장 공략과 정수기, 제습기 등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주력인 밥솥 시장의 성장세가 정체되면서 새 먹거리에 대한 중요성이 늘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밥솥 시장의 성장성이 둔화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매출도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확장세가 줄고 있다. 실제 리홈쿠첸의 지난해 매출은 3290억원으로 2011년 3347억원에 비해 1.7% 감소했다.

쿠쿠전자는 2011년 4347억, 2012년 5000억원 가량으로 매출이 15%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쿠쿠의 밥솥 매출 성장률은 6.4%에 그쳤다. 이는 2011~2012년 쿠쿠의 밥솥 매출 8.1%에 비해서도 1.7%포인트 낮은 수치다.

국내 밥솥시장 매출 성장이 둔화되면서 쿠쿠전자와 리홈쿠첸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 2003년 3월 중국 현지법인인 칭다오복고전자유한공사를 설립한 쿠쿠전자는 10년간 35개국에 판로를 뚫어 안정적인 해외시장을 구축했다. 2012년 쿠쿠전자가 해외에서 올린 매출액은 500억원 수준으로 전체 매출에 10% 가량을 차지한다.

리홈쿠첸도 지난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며 해외 수출 비중을 늘렸다. 지난해 해외 수출 비중은 138억원으로 생활가전 생산·마케팅하는 리빙사업부 매출 1870억원 대비 7.3% 수준으로 올라섰다. 2011년 67억원 대비 100% 이상 규모가 커졌다.

리홈쿠첸 관계자는 “2013년 중국과 러시아를 수출 중점 대상 국가로 정했다”며 “중국 상류층의 소비문화를 공략하기 위해 프리미엄라인 압력밥솥을 판매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쿠쿠전자는 정수기 임대 사업으로도 사업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다. 전기밥솥의 매출에만 의존하던 사업 구조를 정수기 사업에 뛰어들며 체질 개선에 나선 것. 쿠쿠전자 관계자는 “전체 매출액의 80% 이상이 밥솥 매출이지만 최근 정수기 렌탈실적이 늘어나고 있어 밥솥 매출이 70%대로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쿠쿠전자 매출 중 전기밥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92%에서, 2011년 87%, 2012년 81%로 줄어왔다. 반면 정수기 렌탈 매출은 지난해 10.89%까지 올라 쿠쿠전자의 사업 다각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쿠와 리홈쿠첸이 밥솥 시장을 양분하며 성장해왔지만 최근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며 “밥솥 중심인 사업 체질을 다양한 생활가전 중심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열린 중국 종합박람회 캔톤페어에 참가한 쿠쿠(위)와 리홈쿠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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