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존스타운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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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반발에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진행되는 ‘임신 6주 후 낙태금지’를 폐기하는 투표에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로리다주 주민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NBC와의 인터뷰에서 “6주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투표할 것”이라고 밝혀 찬성표를 던질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존스타운에서 열리는 선거유세에 앞서 폭스뉴스와 인터뷰했다. 그는 자신의 “6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발언에 대해 “공화당 예비선거 때부터 나는 그렇게 주장해왔다”면서도 “민주당이 주장하는 9개월까지 낙태 허용은 너무 급진적이기 때문에 나는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임신 9개월까지 낙태를 허용한다는 거짓주장을 이날도 반복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로 대 웨이드 판결에 따라 약 24주까지의 낙태를 허용하는 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그가 생명 옹호 지지자들의 반발을 의식한 것이다. 생명권 옹호주의자라고 주장하는 한 엑스(X, 옛 트위터) 사용자는 “트럼프는 보수 운동과 생명권 운동을 모두 파괴했다. 이는 버락 오바마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비판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 “나는 생명권 옹호자이다. 나는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디오 진행자 에릭 에릭슨도 X에 “트럼프는 오늘 밤 있는 카멀라 해리스의 인터뷰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공화당을 더욱 분열시키기로 했다. 이는 승리에 좋은 전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연방대법원은 2022년 6월 여성들의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Roe vs. Wade) 판결을 50년 만에 뒤집었는데,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임명한 보수 성향 대법관 3명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여론이 자신에 유리하진 않은 흐름을 보이자 연방 차원의 낙태 금지를 공약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각 주가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 몇 주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생식 권리 문제의 지도자로 자신을 내세웠지만, 이는 핵심 사안에서 자신들을 저버릴까 걱정하는 보수적인 동맹들과 그를 진정성 없다고 비난하는 민주당 양측의 분노를 샀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