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상반기 성장세가 호조를 보인 데다 3분기마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한국은행이 전망한 올 성장률 2.6%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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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간소비는 생각보다 강해…수입, 수출보다 큰 폭 증가
27일 한은이 발표한 ‘2022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에 따르면 3분기 전기비 성장률은 0.3%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비로는 3.1% 성장했다. 이데일리가 5명의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기비 0.1%, 전년동기비 2.7%를 기록한 것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전기비 기준으로 성장세는 점차 위축되고 있다. 전기비 성장률은 작년 4분기까지만 해도 1.3%를 기록했으나 올 들어 1분기 0.6%, 2분기 0.7%에 이어 이번 0.3% 성장에 그치면서 작년 3분기(0.2%)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년동기비로는 1분기 3.0%, 2분기 2.9%, 3분기 3.1%로 3% 안팎의 비슷한 성장세가 이어졌다.
수출은 1.0% 증가해 1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됐다. 재화수출만 따져보면 0.3% 늘어났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 등이 줄었으나 선박 등 운송장비가 늘고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 서비스 수출이 증가했다. 그러나 수입은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수입은 5.8% 늘어나 3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원유,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2020년 3분기(6.2%) 이후 가장 큰 폭의 성장세다. 특히 재화수입이 6.9% 증가했다.
설비투자가 무려 5.0%나 급증했다. 2개 분기 연속 증가세다. 작년 1분기(6.8%)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다. 선박 등 운송장비 수출 호조에 관련 투자가 늘어났고 상반기 반도체 제조용 장비가 공급 차질에 이연됐던 부분이 3분기 때 반영됐다. 건설투자는 비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0.4% 증가해 2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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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수출 성장기여도는 추락, 내수가 살렸다
반면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1.8% 감소했다. 2개 분기 연속 감소세지만 전분기(-1.0%포인트)보다 급격히 성장기여도가 추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최고조를 달했던 2020년 2분기(-3.8%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성장 주체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선방했지만 순수출 기여도가 크게 위축되면서 민간의 성장기여도는 0%를 보였다. 정부가 0.2%포인트 기여했다. 통계상 불일치가 0.1%포인트 발생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줄어 전분기 1.0% 감소했다. 2개 분기 연속 위축이자 2020년 2분기(-8.8%) 이후 최저 수준이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금융 및 보험업, 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 등이 늘어 0.7% 증가했다. 농림어업은 축산업 등을 중심으로 5.5% 증가하며 1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0.3% 증가해 1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건설업은 건물 건설 등이 늘어 1.8% 증가, 3분기 만에 증가했다.
실질 경제성장률이 전기비 0.3% 성장하며 선방했지만 원화 약세, 유가 급등 등 교역조건이 악화돼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비 1.3% 감소했다.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2020년 2분기(-1.9%)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년동기비로는 1.9% 감소,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1분기(-2.5%) 이후 가장 악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