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생각]②아시아로 넘어온 철강산업…그 미래는

지상 강의 '오늘의 원픽' : '인더스토리' 1강 철(鐵)
일본, 미국 기술과 한국전쟁 특수로 철강 패권 가져와
한국, 정부 주도로 성장…중국, 일대일로로 철강 최강국 등극
코크스 용광로와 베세머 전로 탄소배출 한계…철강산업 압박할 것
  • 등록 2020-04-28 오전 5:45:00

    수정 2020-04-28 오전 8:38:45

임규태 박사가 지난 21일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인더스토리’ 1강 ‘철’ 편을 강의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정윤철 PD, 정리=김무연 기자]2차 세계 대전 당시까지만 해도 미국은 명실상부한 ‘철강 패권국’이었다.

미국의 철강 패권국 지위를 공고하게 해 준 1, 2차 세계 대전은 외려 철강 패권을 아시아로 넘기는 단초를 제공하는 ‘양날의 검’이 됐다. 1차 대전 당시 미국은 일본에 제철 관련 기술을 전수했다. 국내 생산만으로 철의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일본을 일종의 하청기지로 삼은 것이다.

1차 대전으로 철강 산업을 본격적으로 발전시킨 일본은 태평양 전쟁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막대한 양의 철강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1970년 설립한 신일본제철은 1990년대까지 철 생산량 1위를 기록하며 일본의 중공업을 이끌었다.

포항제철소 전경
일본의 철강 패권을 넘겨받은 나라는 다름 아닌 우리나라였다. 국가가 주도한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을 거치며 제철업은 국가 기간산업으로 성장했고 포항제철은 신일본제철을 끌어내리고 1990년대 말 세계 1위 제철소로 거듭났다. 우리나라는 전쟁 특수도 없는 상황에서 기간 산업을 일으켰단 점에서 철강 산업 육성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는 중국이 한국의 바통을 이어받아 세계 철강 산업을 지배하고 있다. 중국은 높아진 경제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메가시티 건립,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스스로 철강 수요를 창출해 소비하는 구조를 갖췄다.

신일본제철 전경.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인도,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 전세계 철강 생산량 5위권에 포진하며 철강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2018년 기준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928톤수(Tonnage)로 부동의 1위에 자리하고 있고 그 뒤를 인도(107), 일본(104), 미국(87), 한국(73) 등이 뒤따르고 있다.

임 박사는 “전쟁이 마무리 된 1950년 이후에도 현재까지 철 생산량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철강산업 수요가 꺾일 건 명약관하 하나 트렌드가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철강 산업의 미래가 어떻게 바뀔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환경 이슈가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시점에서 원천적인 탄소 배출 문제가 발목을 잡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현재 강철은 코크스 용광로와 베세머 전로를 이용해 만들어진다. 그 과정에서 다량의 일산화탄소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다.

임규태 박사는 “철강 산업의 막대한 탄소 배출은 단순히 화석 연료를 많이 사용해서가 아니라 강철을 만드는 프로세스 자체의 문제”라면서 “현재는 탄소 배출이 철강 산업의 존립을 위협하진 않지만 내년 파리의정서가 효력을 발휘하면 커다란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8년 기준 국가별 철 생산량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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