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건설이슈]내리막 타는 서울 아파트값…올해 내집마련 적기?

12월 마지막주 0.09%↓.. 5년4개월만에 최저치
계단식 하락 패턴 “추가 하락시 내집마련 적기”
서울 집값 여전히 높고 매물없어… 신규분양 관심
  • 등록 2019-01-05 오전 7:50:00

    수정 2019-01-05 오전 7:50:00

서울 주택시장 전경.(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이 또 떨어졌습니다. 주택 매매거래 절벽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에서 집값이 8주 연속 하락하는 우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본격적인 하락장세의 시작이라는 전망과 반등을 앞두고 일시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2월 마지막 주(12월 3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9% 하락하며 2013년 8월 셋째 주(-0.10%) 이후 5년 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습니다. 부동산시장이 계절적 비수기를 맞이한 가운데 대출 규제, 금리 인상, 입주 물량 증가, 거래량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연이은 규제로 주택시장이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으며 ‘급매물 등장에 따른 하락→ 호가 유지→ 거래 막히며 추가 하락’을 보이며 계단식 하락 패턴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은 내 집 마련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최근 2~3년간 아파트값이 갭상승을 보인 주택 상승장에서 소외됐기 때문에 집값 조정 시 이를 매수 기회로 삼으려는 전략인데요. 실제 이데일리가 건설·부동산 업계 및 연구·조사기관 전문가 등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부동산 시장 전망’ 설문에서도 ‘2019년이 내 집 마련 적기’라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 40%(12명)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2020년은 30%, 2021년은 26.7%로 올해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실수요자들도 올해는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언제 매수에 나설지는 망설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욱이 집값이 고점 대비 하락하긴 했지만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8억원을 넘을 정도로 여전히 높은 편입니다. “최근 2~3년 새 아파트값이 5억~6억원 올랐는데 최근 고작 1억원 시세가 내렸다고 하락했다고 볼 수 있냐”고 볼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결국 수요자들은 분양시장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보입니다. 새 아파트는 기존 구축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세 상승률이 높고, 정부의 분양가 규제로 주변 시세보다 대부분 분양가가 저렴해 ‘아파트 당첨=로또’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더욱이 청약제도 개편으로 실수요자들의 당첨 확률이 더욱 높아진데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분양 물량도 풍성한 것도 긍정적인 상황입니다. 실제 준강남권에 속하는 위례포레자이는 지난 3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평균경쟁률 130대 1이라는 초대박 흥행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같은 날 서울에서 진행된 첫 청약 단지인 동대문구 용두동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에도 249가구 모집에 8000여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이 33대 1로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연초에 분위기가 확 가라앉은 주택매매시장과는 달리 분양시장 열기는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올해 내 집 마련을 계획 중인 실수요자들은 신규 분양시장에 나오는 알짜 매물을 관심을 갖고 세심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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