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건설사들이 늘면서 시공사 수주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으로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이 위축된데다 올해 말까지 신규 공공택지 공급이 중단되면서 건설사들이 어느 정도 사업성이 보장된 정비사업 물량을 따내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재개발·재건축 물량은 입지 조건이 뛰어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곳이 많아 수요자 입장에서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과
대우건설(047040) 컨소시엄은 이달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2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신림2구역은 5만5688㎡ 부지에 1499가구 규모(임대 225가구 포람)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총 도급액은 1399억원이다. 입지가 좋고 수요도 많아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였던 곳이다.
GS건설(006360)도 얼마 전 2757억 9729만원 규모의 경기도 안양시 임곡3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공사를 따냈다. 계약기간은 착공일로부터 33개월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안양 비산1동 5155-2번지 일대에 지하 5층~지상 29층 규모의 아파트 총 21개동 (2637가구)과 부대시설 등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000720)도 최근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능곡 6구역과 부산 사직 1-6지구 재건축 정비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는 낭보를 알렸다. 능곡6구역은 연면적 36만9000여㎡에 지상 최고 45층, 13개동 규모 아파트 2512가구와 오피스텔 184실 등 뉴스테이 복합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부산 동래구에 위치한 사직 1-6지구 재건축 사업은 지하 3층~지상 34층, 10개동, 연면적 약 19만여㎡ 규모로 총 1131가구를 짓는 공사다.
중견 건설사인 한양도 지난 23일 경기도 안양시 진흥·로얄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됐다. 한양은 재건축 사업을 통해 총 아파트 345가구와 부대복리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지을 예정이다.
건설사들이 재개발·재건축 물량 수주에 집중하는 것은 최근 부동산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올 들어 부동산 규제가 본격화되고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주택 공급 과잉 우려 등 악재가 겹치자 사업성 확보를 위해 정비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자 입장에서도 도심권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교통·학군·상권 등 주거 환경이 뛰어나 알짜 투자처로 꼽힌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건설사들이 재개발·재건축 물량을 수주했다고 해도 경기 침체, 조합과의 이견 등으로 실제 계획보다 공급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며 “투자를 고려한다면 주변 시세 등을 고려했을 때 분양가가 합리적인지도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 자료: 각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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