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북한 제7차 노동당 대회(당대회) 마지막 날을 맞아 처음으로 대회를 참관한 외신들에 따르면 당 최고 수위인 ‘노동당 위원장’에 오른 김정은을 포함한 당 정치국 상무위원 명단이 확인됐다.
북한의 상무위원은 당 중앙위의 권한을 대행해 당의 모든 사업을 조직·지도한다. 당 대회나 당 중앙위원회가 상시적으로 다루기 힘든 일상적인 당무를 맡아 하는 정치국을 이끌기 때문에 북한 정권 최고 권력의 핵심체라고 할 수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김 위원장을 비롯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총정치국장 등 기존 3명에 박봉주 내각 총리와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가세해 모두 5명이다.
‘빨치산 2세대’의 대표적인 인물인 최룡해 당 비서는 김정은 체제 들어 부침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당 대회에서 상무위원에 이름을 올리면서 건재함을 증명했다.
고령으로 은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됐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위원장과 건강이상설이 돌았던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상무위원직을 유지했다.
이는 상임위 내에서 노년, 장년, 청년의 균형을 잡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32세인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초기에 급격한 변화를 시도하기 보단 안정적인 당 운영 속에서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를 유도해 나가기 위해 할아버지 세대와 아버지 세대를 통해 경륜과 충성심이 검증된 인사들을 기용했다는 것이다. 원로급을 지도부에 앉히는 대신 당내 주요 부서 부장급에 대해서는 청년층을 늘려 일정 부분 세대교체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한편 이날 교도통신은 북한 노동당 중앙위가 새롭게 ‘정무국’을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북한이 실질적으로 김 위원장의 ‘비서실’ 역할을 했던 당 서기국 인사를 발표하지 않은 점을 들어 서기국 폐지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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