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집권 5년차 맞아 '친정체제' 구축…최룡해·박봉주 상무위원에

원로급 여전히 지도부에 배치…안정 속 변화 이끌어내려는 포석
리수용 외무상은 정치국 위원에 진입…김여정은 호명 안 돼
  • 등록 2016-05-10 오전 1:55:09

    수정 2016-05-10 오전 1:55:09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집권 5년차에 접어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자신의 시대를 이끌어가기 위한 북한 노동당 지휘부를 새롭게 꾸렸다. 예상외의 인물은 없었지만 검증된 최측근들을 중용해 친정체제를 확고히 한 것으로 보인다.

9일 북한 제7차 노동당 대회(당대회) 마지막 날을 맞아 처음으로 대회를 참관한 외신들에 따르면 당 최고 수위인 ‘노동당 위원장’에 오른 김정은을 포함한 당 정치국 상무위원 명단이 확인됐다.

북한의 상무위원은 당 중앙위의 권한을 대행해 당의 모든 사업을 조직·지도한다. 당 대회나 당 중앙위원회가 상시적으로 다루기 힘든 일상적인 당무를 맡아 하는 정치국을 이끌기 때문에 북한 정권 최고 권력의 핵심체라고 할 수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김 위원장을 비롯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총정치국장 등 기존 3명에 박봉주 내각 총리와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가세해 모두 5명이다.

박봉주 내각 총리의 경우 당 내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김 위원장이 이번 당대회에서 제시한 ‘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지휘하며 ‘인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책임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빨치산 2세대’의 대표적인 인물인 최룡해 당 비서는 김정은 체제 들어 부침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당 대회에서 상무위원에 이름을 올리면서 건재함을 증명했다.

고령으로 은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됐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위원장과 건강이상설이 돌았던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상무위원직을 유지했다.

이는 상임위 내에서 노년, 장년, 청년의 균형을 잡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32세인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초기에 급격한 변화를 시도하기 보단 안정적인 당 운영 속에서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를 유도해 나가기 위해 할아버지 세대와 아버지 세대를 통해 경륜과 충성심이 검증된 인사들을 기용했다는 것이다. 원로급을 지도부에 앉히는 대신 당내 주요 부서 부장급에 대해서는 청년층을 늘려 일정 부분 세대교체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아울러 북한 노동당 중앙위는 정치국 위원 19명과 정치국 후보 위원 9명을 선출하면서 리수용 외무상을 정치국 위원에 새로 진입시켰다. 김정은의 스위스 유학 당시 지근에서 보필했던 리수용 외무상을 국가서열 22위 자리로 전진배치시킨 것이다. 장관급 격상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은 정치국원에 선출되지 않았다.

한편 이날 교도통신은 북한 노동당 중앙위가 새롭게 ‘정무국’을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북한이 실질적으로 김 위원장의 ‘비서실’ 역할을 했던 당 서기국 인사를 발표하지 않은 점을 들어 서기국 폐지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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