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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수원 광교신도시에 입주한 지 얼마 안된 오피스텔(전용면적 28㎡)을 매입한 김모(53)씨. 초기에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원을 받았지만 지난달 세입자가 나간 이후 아직까지 새 임차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가까운 거리에 새 오피스텔이 입주하면서 공급 과잉 현상이 빚어진 때문이다. 김씨는 “월 임대료를 45만원으로 낮췄는데 다시 5만원 더 내려야 할 판”이라며 “투자한 비용을 포함하면 수익률이 4%나 나올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수익형 부동산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은행 예금금리가 1%대에 머물면서 갈 곳 없는 시중자금이 상가나 오피스텔, 오피스 등 수익형 부동산 쪽으로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금리 인하로 공급 물량이 넘치면서 공실률(빈 사무실 비율)도 늘고 있지만, 건물 시세가 되려 오르는 기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반면 공실 증가 및 월 임대료 하락으로 투자 비용 대비 수익률은 떨어지는 추세다.
투자수익은 줄고, 공실은 늘고
오피스텔 수익률도 매달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장 조사 자료를 보면 9월 말 현재 서울지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연 5.46%로 1년 전(5.62%)에 비해 0.16%포인트 떨어졌다. 경기권에선 지난 7월까지 6%대를 가까스로 유지했지만 8월부터 두 달 연속 5%로 내려앉았다. 인천지역 오피스텔은 지난 6월 7.0%로 7%대를 유지했지만, 7월부터 6%대로 줄었다.
공실률 증가도 뚜렷하다.오피스의 경우 2013년까지만 해도 공실률이 8%선에 머물렀지만 지난해부터는 11~12%대에 이르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13.5%를 기록할 정도다. 2분기 들어 지난해 4분기 수준인 12.7%로 줄었지만, 연말 신규 입주 예정 물량이 많아 다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상가도 비슷한 상황이다. 2분기 현재 중대형 매장용 상가의 공실률은 10.8%로 1분기보다 0.3%포인트 늘었다. 서울지역도 1분기 6.7%에서 7.4%로 증가했다.
“금리 인상 및 공급 과잉 후폭풍 우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수익률이 3~4%만 돼도 은행 예금금리보다 낫기 때문에 갈 곳 없는 시중 자금은 계속 수익형 부동산시장으로 몰릴 것”이라면서도 “수익성 부동산 ‘몸값’(시세)이 오르면 오를수록 투자수익률은 앞으로 더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작 문제는 내년부터”라며 “금리 인상 시기과 공급 과잉 현상이 맞물리면 지금보다 임차인 구하기도 더 힘들어지고 거래도 안될 수 있는 만큼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