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리노믹스는 올해 창사 이후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0년 연간 총매출액은 98억 원 영업이익은 123억 원 적자였다. 하지만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각각 272억 원, 85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년 총매출액 대비 매출은 267%로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클리노믹스는 코로나19 발생 후 곧바로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RT-PCR)’ 기술을 적용한 진단키트 제품을 개발했다. 박종화 클리노믹스 이사회 의장은 “인간 게놈보다 훨씬 작은 크기의 바이러스 게놈 분석은 당연히 더 쉽다”며 “우리가 가진 기술력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나 그 변이에 대한 진단 키트를 수일이면 만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4월까지 클리노믹스는 50만 개를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헝가리에 수출해 매출을 올렸지만 이후 전략을 바꿔 현지 법인을 세워 직접 대응하기로 했다. 미국과 헝가리 등 유럽 현지 사업은 김병철 클리노믹스 대표가 맡았다.
박 의장은 “TrioDX가 사용승인이 있기 전부터 미국과 헝가리 등 유럽에서 랩온어디스크 방식의 코로나19 관련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진행해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랩온어디스크를 직역하면 실험실을 디스크로 옮긴다는 뜻이 된다. 실험실에서 사람이 분주히 움직이며 해야 할 일을 작은 디스크에 구성해 유전자 진단 과정을 자동화한 것이다. 클리노믹스가 진단 키트 개발 뿐 아니라 실제 대량의 유전자 실험을 통한 검사 능력을 갖췄다는 얘기다.
|
그는 이어 “코로나19 상황에서 게놈을 확인하고 분석하기 위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선보였던 만큼, 향후 희귀질환이나 암 등 우리의 기존 사업에서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클리노믹스는 게놈 기반 헬스케어 사업, 액체생검 플랫폼 사업 등 유전성 희귀질환, 암 등을 진단하고 그 진행 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돕는 10여 종의 제품군을 확보해 국내외 기관에 판매하고 있다. 2023년경에는 우리 몸속에 존재하는 외유전체, 발현체, 대사체 등 소량의 생체 정보까지 모두 종합해 활용하는 다중오믹스 기반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클리노믹스는 게놈과 병원에서 생성되는 의료정보, 일상에서 생기는 생활형 헬스 정보 등을 연결한 바이오 빅데이터 사업도 개발하고 있다. 박 의장은 “100여 명의 인력 중 20명은 바이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이고, 50여 명은 실험 및 기술개발 전문가”라며 “바이오 빅데이터로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 진정한 개인 맞춤형 게놈 시대를 앞당기는 데 기여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