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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오른게 없는 밥상물가…파·양파 60~70% 폭등
2일 통계청의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79로 1년 전보다 0.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9월 1.0%로 올라선 이후 10월 0.1%, 11월 0.6%, 12월 0.5%를 기록했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0%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물가 조사 품목 중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품목으로 구성한 생활물가는 상승 흐름이다. 지난달 0.3% 올라 작년 9월 이후 4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지난해 태풍·장마 등 기상 요인에 의해 가격이 급등한 채소·과일 등 신선식품은 9월 21.5% 오른 이후 12월까지 4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상승폭을 보였고, 1월에도 9.2%가량 올랐다. 장마로 생산량이 부진했던 파(76.9%), 양파(60.3%)가 급등했고, 사과(45.5%), 고춧가루(34.4%) 등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쌀 생산량 감소(연간 -6.4%)로 인해 곡물 가격도 9.5%(2019년 7월 10.6% 이후 최고) 올랐고, 가금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과 코로나로 가정식 수요가 늘어난 축산물도 11.5%(2014년 6월 12.6% 이후 최고) 오름세를 보였다. 돼지고기는 18.0%, 국산쇠고기 10.0% 각각 올랐고 AI 확산 여파에 달걀 값도 15.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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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밀, 옥수수 등 곡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라면·빵·과자 등도 줄줄이 가격이 오르고 있다. 1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에 따르면 부셀당(27.2㎏) 대두 선물가격은 13.7달러로 전년대비 50% 가까이 올랐고, 옥수수 가격도 5.49달러를 기록해 42% 상승했다.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등으로 국제 밀 선물 가격 역시 2014년 12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밀 선물은 부셸당 6.51달러에 거래됐다.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으로 급감했던 중국 돼지사육두수가 지난해 6~7월부터 강한 회복세를 보였는데, 이에 사료용 곡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곡물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더 큰 문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등한 국제 곡물가격 여파가 이어지고 있어 식료품 등 식탁 물가가 더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곡물 가격 상승이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애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제기된다”면서 “특히 옥수수와 밀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보유해둔 재고를 소진한 음식료 업체들로서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설을 앞두고 서민물가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핵심 성수품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농·축·임산물 ‘성수품 확대 공급기간’으로 정하고 설날 물가 안정을 위해 성수품 비축물량을 평시 대비 확대했다. 해당 기간 농산물의 성수품 공급량은 1.8배, 축산물 공급량은 1.3배 늘어난다. 특히 최근 높은 가격 상승세를 보이는 계란에 대해서는 할당관세(6월 30일까지 0% 인하)적용을 통한 수입 확대와 비축물량 방출 등으로 수급 개선을 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높은 가격 상승세를 보이는 계란에 대해서는 할당관세 적용을 통한 수입 확대와 비축물량 방출 등으로 수급 개선을 할 계획”이라며 “특히 설을 앞두고 서민 물가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주요 성수품을 중심으로 공급량 확대에 역점을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