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 2년 차에 접어든 직장인 김 모 씨(28)는 최근 오랜만에 만난 고등학교 동창회 자리에서 부동산 재테크 관련 대화에 끼지 못해 멀뚱히 있다가 이런 소리를 들었다. 김 씨는 이 단어조차 이해하지 못해 멋쩍게 웃어넘겼다가 집에 돌아가는 길에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했다. 부린이는 부동산 공부나 투자에 들어선지 얼마 안되는 부동산 초보자를 가리키는 신조어다. 부동산과 어린이를 합친 말이다.
부동산 광풍이 젊은 층까지 확산하면서 이와 관련한 부동산 신조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30대의 부동산 시장 진입이 늘어나면서 빠르게 변하는 세태를 반영한 새 용어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초품아’는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부동산에 관심있는 젊은 어머니들 사이에서는 흔히 쓰이는 단어다. 이 단어는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라의 줄임말이다. 단지 내에서 근거리로 초등학교에 도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노도강’, ‘마용성’이란 단어도 종종 거론된다. 노도강은 노원·도봉·강북, 마용성은 마포·용산·성동의 앞 글자를 딴 신조어다. 강남 재건축 단지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엘리트’와 ‘우선미’는 기본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송파구 잠실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엘스·리센츠·트리지움을 묶어 ‘엘리트’, 대치동에 있는 아파트 우성·선경·미도아파트를 묶어 ‘우선미’로 통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