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완만한 강세 기조…외국인 자금 추가 유입 기대”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 등록 2023-06-13 오전 7:37:55

    수정 2023-06-13 오전 7:40:43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원화가 강세로 전환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원화 강세에 기댄 외국인 자금의 증시 유입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이 전월말 대비 2.8% 하락하는 등 강세 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고, 무엇보다 원화와 높은 동조 현상을 보이는 위안화 및 엔화와 뚜렷한 차별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12일) 전거래일 대비 3.2원 내린 1288.3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3월 23일(1278.3원) 이후 2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290원 밑으로 내려섰다.

박 연구원은 이같은 원·달러 환율 강세 요인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기대감을 꼽았다.

그는 “금리인상 건너뛰기 논란은 잠재해 있지만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은 실리콘밸리은행(SVB)발 신용위기 등으로 재차 강세로 전환되었던 달러 흐름의 변곡점 역할을 할 전망”이라며 “무엇보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기대감이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자극하고 있음이 원화는 물론 주요국 통화의 강세 흐름을 견인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내적 요인도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중”이라며 “한-미간 정책금리 역전 폭 확대 우려 완화와 함께 국내 신용리스크 완화도 상대적 원화 약세 현상을 해소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 국내 펀더멘탈 개선 가능성과 달러 수급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사이클 개선 기대감과 더불어 수출 반등과 이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폭 축소 가능성이 원화 강세 재료”라며 “6월 1~10일까지 수출지표에서 모처럼 수출증가율이 전년동기 +1.2%의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미약하지만 수출 개선 시그널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해 6월 1~10일까지 대중국 수출증가율이 -10.9%로 수출 감소폭이 축소된 것도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달러 수급여건도 크게 개선됐다”며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5월 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채권+주식)투자 자금은 114억 3000만달러로 월간 기준으로 관련통계가 발표된 2000년 이후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금융시장으로의 외국인 자금유입뿐만 아니라 일부 그룹의 ‘자본 리쇼어링’ 현상도 달러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지난해 법인세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해외에서 이미 과세된 배당금의 경우 배당금의 5%에 한해서만 국내서 과세를 하고 나머지는 과세가 면세되면서 주요 그룹의 배당금 역송금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원화 강세 흐름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의 불확실성 리스크가 잠재해 있지만 당사는 기존 전망처럼 원화의 완만한 강세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6월 FOMC 회의 이후 달러 약세 폭 확대와 국내 수출 개선 및 외환 수급 호조가 원화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다만, 중국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위안화 약세 현상과 함께 엔 약세 현상이 원화 강세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화 강세에 기댄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상반기 중 코스피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달러화 기준 코스피지수와는 괴리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따라서 하반기 국내 수출 경기의 본격적 회복과 원화 강세 기조가 지속된다면 외국인 자금의 증시 유입 역시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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