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사망 누구 책임이냐" 질문에…폼페이오 "北책임, 이제 끝"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김정은 책임' 지목 피해
"웜비어 사건은 北정권의 책임" 발언만 되풀이
  • 등록 2019-03-06 오전 5:40:46

    수정 2019-03-06 오전 5:42:20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마이크 폼페이오(사진)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후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과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책임론에 대해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북·미 대화를 총괄, 지휘하는 입장인 만큼, 북한의 절대권력자에 대한 직접 지목을 자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뒤인 2일 그레이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진행자로부터 ‘김정은의 말을 믿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김 국무위원장이 (웜비어) 사건을 나중에 알았다고 했다. 그의 말을 믿는다’고 두둔한 데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한 질문이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대통령도 누가 그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것은 북한 정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의 책임을 묻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이 질문을 던지는 대부분 사람은 왜 우리가 (북한과) 상대를 하는지, 왜 우리가 하노이에서 논의했는지, 왜 내가 끔찍한 인권유린 문제를 가진 나라와 협상을 해왔는지를 알려고 한다”며 “그 답은 이러한 것(끔찍한 인권 유린)이 매우 오랫동안 계속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처럼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을 직접 지목하지 않자, 진행자는 재차 ‘웜비어 사건에 대해 몰랐다고 하는 김정은의 말을 믿느냐’는 질문을 거듭했다. 다시 마이크를 잡은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북한의 인권 침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고, 누가 오토 웜비어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지 정확히 안다. 북한 정권이 오토 웜비어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 그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되풀이했다.

이에 진행자가 ‘김정은?’이라고 되묻자, 폼페이오 장관은 끝내 김 위원장을 직접 지목하지 않은 채 “북한이 오토 웜비어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 이제 이 얘기는 끝(end of story)”이라고 말을 마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김정은 두둔’ 발언 이후 워싱턴 정치권은 물론, 웜비머 부모까지 발끈하고 나서자, “나는 오해받는 것을 절대로 좋아하지 않지만, 오토 웜비어와 그의 위대한 가족에 관해서라면 특히 그렇다”며 자신의 발언이 오해였음을 강조한 뒤, “나는 북한이 오토의 학대와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서둘러 진화에 나선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 역시 김 위원장의 책임을 직접 명시하진 않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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