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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전·월세난이 지속되면서 전용면적 60∼85㎡짜리 중형 오피스텔이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전통적으로 오피스텔은 1~2인 가구 위주의 원룸형이나 소형 사무공간 용도로 주로 공급됐지만 최근에는 아파트 못지않은 넓은 공간에다 주거·문화·상업시설 등 인프라를 갖춘 곳에 들어서는 경우도 많아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아파트에 비해 세금·관리비가 많이 들고 실제 주거 공간인 전용률(공급면적 대비 전용면적 비율)이 낮은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아파트급 평면에 저렴한 가격…수요 몰려
지난 1월 롯데건설이 경기도 용인 수지구 성복동에서 공급한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오피스텔은 375실 모집에 1만 6173명이 몰려 평균 4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런데 면적별로 경쟁률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전용 30㎡형은 30대 1로 평균 경쟁률(43대 1)에 미치지 못했으나 전용 69㎡형(60실)과 84㎡형(75실)은 각각 78대 1, 5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중소형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평형대인데다 가격도 아파트보다 저렴해 실속파 수요자들이 많이 몰렸다”고 말했다. 실제 이 오피스텔 전용 69㎡형 분양가는 3억 3500만~3억 5900만원으로 인근 ‘용인동보3차’ 아파트 전용 84㎡(최고 3억 7000만원)보다 오히려 싼 편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중형 오피스텔은 그동안 공급이 뜸해 희소성이 부각될 뿐만 아니라 전·월세를 놓을 경우 수요 타켓층을 1~2인 가구에서 3~4인 가구 이상으로 확장할 수 있어 환금성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중형 오피스텔 공급 늘어… “전용률·관리비 꼼꼼하게 따져야”
전문가들은 최근 치솟는 전셋값을 감당하기 어려운 신혼부부나 3~4인 가구가 아파트 대신 중형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도 중형 오피스텔 공급을 점차 늘리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체 오피스텔 공급 물량 중 전용 60~85㎡ 비중은 2012년 3.2%에서 △2013년 6.2% △2014년 7.2% △2015년 20.1% △2016년 11.7%로 꾸준히 증가했다.
충남 천안시 불당지구에서는 시티건설이 ‘천안 불당 시티프라디움 리더스’(전용 84㎡ 630실) 오피스텔을 분양하고 있다. 전실 남향 위주의 배치와 4베이(일부 제외) 판상형 위주의 혁신평면이 적용됐다. 지하철 1호선 아산역과 KTX 천안아산역이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오피스텔은 취득세율이 4.6%로 아파트(1.1%)보다 4배나 높게 적용되는데다 관리비도 비싼 편”이라며 “아파트와는 달리 계약면적에 공용면적이 포함돼 전용률이 낮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