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인터넷방송), 지상파·종편 대신 '각자도생'의 길로

SKT '핫질' 오픈이어, 새단장 '티빙'도 지상파/종편 제외
씨앤앰도 내년 '스타존' 서비스
광고 시장 불안 속 콘텐츠 수급 비용 줄이고 MCN에 집중
  • 등록 2015-12-26 오전 7:34:08

    수정 2015-12-26 오전 7:52:56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2016년 넷플릭스의 국내 상륙을 앞두고, 국내 OTT(인터넷방송, Over The Top) 시장도 개성있는 특화 콘텐츠를 강화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토종 플랫폼들은 지상파나 종편 등의 콘텐츠를 실시간이나 주문형 비디오(VOD) 형태로 제공하는 것에서 벗어나, 수직계열화된 자사 콘텐츠나 계열사 콘텐츠, 전문 크리에이터 같은 MCN(멀티채널네트워크)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OTT시대라곤 하지만 아직은 광고매출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지상파나 종편에 내는 콘텐츠 비용이 만만치 않은 이유에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이 지난달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핫질(HOTZIL)’을 오픈한데 이어,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매물에서 빠진 ‘티빙’이 2016년 1월 5일 CJ E&M(130960) 콘텐츠로 재탄생한다.

하지만 새단장하는 ‘티빙’은 지상파에 이어 종합편성 채널도 빠진 채 tvN 등 CJ콘텐츠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핫질’ 역시 연예인, 인기BJ, 전문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전문 콘텐츠 생산자에게 채널을 제공하고, 이용자는 개인 관심사에 따라 선호 채널을 시청하는 MCN 플랫폼이다.

씨앤앰도 내년 ‘스타존’이라는 OTT를 준비 중이다. 씨앤앰은 자회사인 연예기획 및 미디어 회사인 IHQ 소속 연예인들의 소장품 커머스나 사진, 영상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핫질’
전용주 씨앤앰 대표(IHQ대표 겸임)는 “씨앤앰의 비전을 케이블방송에서 홈서비스컴퍼니로 바꾸면서 디지털 양방향 기반 스마트홈 사업을 확대할 것인데, 이중 하나가 N스크린과 미디어 커머스”라면서, ‘스타존’을 씨앤앰 유료방송서비스와 시너지를 높이는 쪽으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상파나 종편 등은 비싸 OTT에 넣기 쉽지 않다”며 “OTT는 각자도생의 길로 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콘텐츠 비용 과다로 다양한 전문 콘텐츠 대세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15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2014년 기준)’ 자료에 따르면 OTT 계속 이용 의향자 중 유료방송서비스도 계속 이용하겠다는 비중은 73.8%였으며, OTT가 기존 유료방송을 대체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32.6%에 불과했다.

또한 지상파 방송사의 매출 구조는 광고(-5.7%, 3조 1233억 원)는 줄고 협찬(19.7%, 6628억억 원)과 재송신(23.6%, 1551억 원), 프로그램 제공(8.8%, 7337억 원)은 증가했다.

하지만 광고주 대상 설문결과 OTT 광고지출액 규모는 TV방송광고지출액 대비 약 4.1%(2014년 기준)인 1274억 원 정도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상파 콘텐츠로 OTT를 하려는 사업자에게는 부담이 커졌다는 의미다.

또한 가입형 OTT의 경우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3사의 서비스(15.05%~28.3%)와 지상파의 푹(23.4%), CJ의 티빙(22.7%)이 상대적으로 이용자가 많았다.

이는 비가입형 OTT를 포함한 시장조사 업체의 조사결과와는 온도차가 난다.

지난 5월 DMC미디어 조사에 따르면 국내 OTT시장(가입형/비가입형 포함)은 유튜브(40.3%)의 독주 속에서국내 플랫폼 중에서는 네이버 TV캐스트(14.1%), 페이스북(12.6%), 다음TV팟(6.2%), 곰TV(5.7%), 티빙(4.2%), 푹(3.9%), 아프리카TV(3.7%) 등이 경쟁하고 있다.

국내 주요 OTT 서비스와 이용률 비교(출처=DMC미디어, 2015년 5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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