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합니까⑤] '이상'한 '니글니글' 왜 먹히지

개콘 콤비 '이상훈·송영길'에 물었더니
'자뻑 멘트' '끈적한 웨이브'
능청스러운 대사 연기로 웃음 선사
못생기고 뚱뚱한 캐릭터의 허세
시청자 "부담스러운데 재미있어"
  • 등록 2015-06-26 오전 6:19:46

    수정 2015-06-26 오전 6:22:02

최근 KBS 개그콘서트에서 ‘니글니글’ 자아도취형 개그코너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콤비 이상훈(오른쪽)과 송영길(사진=다원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자뻑 개그 중 최강자” “이 코너 때문에 개콘을 기다린다” “되레 신선한 느낌” “부담스러운데 재미있다”. 첫 방송을 한 지 5주. 온라인이 뜨겁다. 방청객의 리액션도 남다르다. 초등학생이 따라하기 시작했다면 말 다한 거다. 요즘 KBS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서 가장 인기있는 코너를 대라면 단연 ‘니글니글’이다. 이상훈(33·KBS 공채 26기)과 송영길(31·KBS 공채 25기), 두 개그맨의 작품이다. 이른바 자아도취형 개그다.

두 사람은 “얼핏 보면 막 하는 것 같지만 시간과 공을 많이 들인다”며 “나름대로 캐릭터 분석을 철저히 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씨는 “여기에만 올인한 건 아니지만 치밀하게 계산했다. 송 선배와 자투리시간을 활용해 여러 번 다듬은 것”이라며 “완성하는 데 두 달 정도 걸렸다”고 귀띔했다.

그간 자아도취형 개그는 적지 않았다. 그런데 두 사람의 멘트를 듣고 있노라면 황당하고 어이가 없으면서도 웃음이 터져 나온다는 게 시청자들의 의견이다. 당혹스러워할 틈 없이 능청스러운 대사와 연기, 몸짓의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졌다. 착착 들어맞는 두 사람의 호흡도 시너지다. 이씨는 “50점의 개그를 100점으로 살리는 것은 오롯이 개그맨 자신의 몫”이라며 “입에 붙도록 연습도 해야 하고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니글니글’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아이디어는 송씨의 머리에서 나왔다. “운동 중 체육관에 틀어놓은 음악을 무심코 들었는데 이 노래로 코너를 짜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와 웨이브춤만 떠오른 상태에서 상훈 형에게 같이 하자고 한 게 출발점이다.” 노래는 미국 힙합가수 스눕독의 인기곡 ‘위글’(Wiggle). 송씨는 “아이디어의 끈을 놓지 않고 있으면 불현듯 떠오를 때가 있다”며 “장난을 치다가도 소재를 찾는다. 예전 ‘유민상 장가보내기 프로젝트’가 장난치다 만든 대표적 코너”라고 덧붙였다.

처음부터 이 정도의 호응일 줄은 몰랐다. 송씨는 “개그를 짤 때 보통은 캐릭터에서 소재를 찾고 이후 유행이나 이슈를 통해 관심을 이끌어낸다”며 “이번엔 못 생기고 뚱뚱한 캐릭터가 강점이 된 경우”라고 전했다. 이씨는 “호불호가 있을 거란 생각은 했다. 모 아니면 도. 좋게 봐줘 감사할 뿐”이라며 “똑똑하고 잘난 사람이 많은 대한민국에서 못생긴 애들이 나와 허세를 부리니 나름 위로가 되는 거 아닐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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