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헌 종로구청장은 2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창신동 개발 사업의 경제효과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가 돈이 되는 시대인 만큼 고부가 가치화를 통해 종로가 ‘문화 비즈니스의 중심’으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또 재임에 도전해 시간이 다소 걸리는 사업의 진행 사안을 직접 챙기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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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구청장은 지난 수 십년간 정리가 어려웠던 창신동 개발을 좀 더 구체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창신동 남측 11만㎡(3만3000여평) 규모의 재개발 예정 상업지구를 하나의 큰 계획으로 묶어 시행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각자 쪼개져 진행하기 보다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정 구청장은 “계획대로라면 시내 한복판 노른자위 땅에 공항 터미널부터 다양한 쇼핑·시설, 풍부한 공원·녹지 공간을 조성할 뿐 아니라 종로에서 동대문디지털프라자까지 지하로 연결한 지하도시를 구축하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광장시장, 평화시장 재개발에 시동이 걸릴 테고 강북 도심권 통 개발의 마중물 역할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땅 문제 해결과 규제 완화, 절차 등 넘어야 할 산들이 여전히 남아 임기 내에 삽은 못 뜨더라도 ‘펜스’ 정도는 치는 게 목표”라면서 “상반기 중 주민 설명회를 열고 한꺼번에 통으로 개발할지, 아니면 하나의 그림을 주고 널찍하게 쪼개서 개발한 뒤 나중에 연결할지 의견을 물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창신동을 비롯한 종로지역 일대는 유서 깊은 곳이라 재개발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정 구청장은 이에 대해서는 “밀어붙이기식 개발이 아닌 보존과 복원, 재개발간의 균형을 이루고자 지역별 맞춤형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사업추진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의 주거환경개선과 재산권보호다. 후보지 선정과 사업진행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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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1번지’로 꼽히던 종로가 이제 ‘문화 1번지’로서 의미가 강해지는 모습도 주목하고 있다. 정 구청장은 “지금은 문화가 돈이 되는 시대”라며 “문화 비즈니스의 중심은 종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화랑은 물론 미술품 경매회사, 박물관 등이 모여 있어 종로만의 문화자산으로 경기가 순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주얼리는 손기술이 워낙 좋다 보니 외국에서 배우러 오기도 할 정도니 명품 수준의 고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종로구는 관광객들이 종로 곳곳을 걸어서 누비며 관광할 수 있는 보행 중심의 문화벨트 조성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다양한 지역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연계한 ‘종로 모던 길’을 개발했다. 올해는 지역 인프라를 활용해 도시 전체를 문화예술공간으로 엮은 ‘종로 아트투어’ 프로그램을 기획·실행할 방침이다.
정 구청장은 인구유입 방안과 관련해선 “낙후된 주거환경 정비, 어린이집 보조금 지급 기준 완화, 맞춤형 취업 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문화도시인 만큼 인구가 너무 많아지는 것은 원치 않고 적정인구를 계산해보지 않았지만 20만명을 넘기지 않는 선이 어떨까 싶다”고 했다. 10년 전 16만명이었던 종로의 인구는 지난해 연말 기준 14만명이 채 되지 않는 수준이다.
민선 8기에 이어 재선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정 구청장은 “벌인 사업들이 워낙 많다 보니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보다 이미 시작한 것들이 가시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재임에 도전해 진도를 살피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 △위스콘신대 정치학과·시카고대 대학원 정책학 석사·고려대 대학원 정치학 박사 △고려대 평화연구소 연구교수 △대통령실 외교·안보수석실 통일비서관 △17·19대 국회의원 △민선 8기 종로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