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이는 일시적인 봄바람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다. 통상 기업들은 3월부터 본격 판촉전을 벌인다. 반등이 추세적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보면, 제조업의 3월 업황 BSI는 68로 전월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이 지난 17~24일 전국 2790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다.
BSI가 기준인 100을 밑도는 건 그만큼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긴 하다. 다만 지난해 10월 71을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이번달 들어 반등한 건 우리 경제에 긍정적이다.
이는 국제유가가 상승한 영향이 첫 손에 꼽힌다. 석유화학 업종 등이 호재를 맞았다. 삼성전자(005930) 갤럭시S7, LG전자(066570) G5 등 최신 스마트폰이 주목 받으면서 부품업계가 덩달아 수주를 늘린 것도 BSI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제조업 분야도 훈풍을 타고 있다. 이번달 BSI는 68로 전월 대비 4포인트 올랐다. 카지노 테마파크 골프장 등에서 소비자들이 그만큼 돈을 쓰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신중론도 여전히 있다. 아직은 회복 국면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통상 신학기 등이 있는 3월은 계절적 성수기다. 실제 한은이 이번달 제조업 BSI에 계절조정을 해보니, 65로 줄었다. 전월 대비 2포인트에 그친 것이다.
박성빈 팀장은 “통상 연초 기대감이 큰 3월부터 4, 5월 때까지는 BSI가 높다가 6월부터 떨어져 휴가철인 8월에는 최저치를 기록한다”면서 “이번 반등도 그런 영향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