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비트코인 활용해라" 유명 헤지펀드 CIO의 깜짝 조언

"취약한 은행 시스템에서 저렴하게 송금 가능"
비트코인 가치 상승, 200달러 돌파 "거래 더 늘 것"
  • 등록 2013-10-26 오전 9:03:00

    수정 2013-10-26 오전 9:03:00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미국 뉴욕 월가(街)의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가 금융 전문가들에게 가상통화 ‘비트코인(Bitcoin)’을 활용하라는 깜짝 조언을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운용 자산 규모가 550억달러(약 58조4000억원)에 달하는 헤지펀드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그룹(이하 포트리스)’ 최고투자책임자(CIO)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이날 UBS 주최로 뉴욕에서 열린 자산관리 CIO 글로벌 포럼에서 “비트코인은 은행 시스템이 취약한 국가에서 돈을 송금하는 저렴한 방안으로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보그라츠 CIO는 석달 전부터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포트리스 역시 비트코인의 활용을 자체 검토했지만 아직은 투기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규모는 22억달러다.

비트코인은 기존 통화에 대한 대안으로 지난 2009년 익명의 컴퓨터 과학자에 의해 탄생했다. 비트코인의 발행 규모는 미리 결정된 알고리즘에 따라 제한 받는다.

투기꾼들은 비트코인 가치가 향후 성장할 것으로 믿고 있지만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노보그라츠는 “비트코인을 통한 거래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며 자신의 직감을 확신했다.

FT는 미국 법무부가 이달초 마약과 기타 밀수품이 불법으로 거래되는 온라인 장터 ‘실크로드(Silk Road)를 폐쇄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더욱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기반 사업을 구축하거나 합법적인 송금 사업 면허를 따내려는 기업들이 결제 질서를 파괴하는 불법행위에 대한 정부의 처벌을 환영하면서 비트코인 인기가 높아진 덕분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처벌전 124달러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이 지난 24일 1 비트코인당 206달러를 찍었다.

FT는 비트코인에 손 댄 월가 금융인 가운데 노보그라츠가 가장 주목할 만한 인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 대형은행 골드만삭스에서 11년 근무한 뒤 2002년 포트리스에 합류했다. 그는 또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금융시장 투자자문위원 역할도 맡고 있다.

노보그라츠는 비트코인에 얼마나 투자했냐는 질문에 대해 직접 답변을 피하면서 “가치가 두배로 늘어났을 때 웃을 수 있을 만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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