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10.29 가격저점 보다 더 떨어졌다`

개포주공1단지 11평형, 2년전 시세로 돌아서
대치은마,잠실주공 5단지 등 낙폭 커, 조정 불가피
  • 등록 2005-09-28 오전 8:26:27

    수정 2005-09-28 오전 9:11:15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8.31 부동산 대책의 영향을 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 가격이 급락하면서 지난 2003년 `10·29 대책` 이후 최저점을 찍었던 2003년 10월 수준에 근접하는 단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일부 단지는 10. 29 대책 때보다 더 떨어진 곳도 있다.

정부는 8.31 대책을 발표하면서 10. 29 대책 이전 시세로 환원을 공언한 바 있어, 최소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 대해선 정부의 정책 목표가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일부 재건축 낙폭 커, 10.29대책 시점 근접=28일 국민은행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개포 주공 1단지 11평형의 거래가격은 3억6500만원이다.

이 시세는 지난 2003년 10.29 대책 시점 시세인 4억500만원보다 4000만원이 낮다. 그러나 현장에 나오는 급매물은 3억6500만원보다 1000만~2000만원이 더 떨어진 상태다. 7억2500만원까지 치솟았던 이 아파트 15평형은 거래 가격 기준으로 6억2500만원까지 주저앉았다. 10.29 당시 시세인 6억1000만원에 근접할 정도로 낙폭이 크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의 호가는 6억7000만원으로 6월 고점(8억5000만원)대비 1억8000만원이 급락했다. 인근 삼성공인 관계자는 "저점이었던 작년 말 가격이 5억8000만원 안팎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급등분의 절반 정도를 다 까 먹은 셈"이라며 "10.29 대책 전후 시세로 완전히 돌아섰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34평형도 11억원에 육박했던 가격이 8억원대 초반까지 떨어졌고, 강동구 고덕주공단지도 2단지 18평형도 5억5000만~5억6000만원까지 떨어져, 10.29대책 시세를 코앞에 두고 있다.

◇입법 마무리되면, 내년까지 추가 가격 하락할 듯= 전문가들은 8.31 대책이 중장기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더 강력하기 때문에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31대책에는 1가구 3주택자 양도세 중과와 종합부동산세 도입 등 10. 29대책에서 나온 방안들이 강화됐고, 종합부동산세 대상 확대, 2007년 1가구 2주택 양도세 중과 등의 대책이 담겨 있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는 이미 임대아파트 건립을 골자로 한 개발이익 환수제도까지 적용되고 있고, 대출을 끼고 투자한 사람들이 많아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어 하락폭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느끼는 8.31 대책의 압박이 10.29대책때 보다 더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입법 절차가 차질 없이 마무리되고, 내년부터 법 시행이 본격화되면 가격 하락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니에셋 김광석 팀장도 "급매물이 쌓이고 있지만 거래는 쉽지 않은 것으로 봐서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올해 올라간 금액의 절반 정도는 빠지고,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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