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성 런코리안인코리안 대표는 고려대 등 대학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10년 이상 가르친 강사 출신이다. 한국까지 와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학습자는 한정적일 거란 생각에 유튜브에 한국어 강의를 올리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구독자가 21만명 가량 될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다만 강의만로는 한계가 있었다. 학습자들이 실제로 말을 하고 이를 평가할 만한 연습도구가 필요했다. 김 대표가 챗GPT에 주목하게 된 배경이다.
김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언어 교육하는 분들은 챗GPT 같은 서비스를 엄청 기다렸을 것”이라며 “10년 내에는 못 나올 거라 봤는데 이를 보자마자 이걸로 대화 연습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어식 표현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라도 한국어로 한국어를 배우는 과정은 중요하다. 언어 및 문화권마다 같은 내용이라도 표현하는 방식이 조금씩 다른데 김 대표는 학습자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부터 조금씩 활용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학습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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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한국 사람이 챗GPT4를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데 언어 교육으로 가면 디테일에서 조금 문제가 생긴다”라며 “생략을 하지 않아야 되는 부분에서 생략을 하거나, 화자와 청자의 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한국어 말하기 화법을 챗GPT가 다 알지 못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미 관련 논문도 나와있지만 ‘문어’적이란 점에서 런코리안인코리안이 충분히 경쟁력 있다는 게 김 대표의 평가다. 김 대표는 “한국어 학습자들이 교실에서 쓰는 한국어와 친구들끼리 말하는 한국어가 다르다고 불평이 많다”라며 “교사 편의로 만든 어학당 한국어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챗GPT의 발전과 함께 언어 학습툴도 획기적으로 달라질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이미 AI가 스크립트를 입모양까지 맞춰 읽는 수준”이라며 “목소리도 덧씌울 수 있으니 따로 영상을 찍지 않고 프롬프트만 짜면 강의를 할 수 있고 그렇다면 가격 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에 어학 학습자들의 접근성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