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연초 코스닥 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임직원들을 상대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상장사가 늘고 있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향후 실적 성장에 대한 자신감 표명의 취지로 읽힌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새해 들어 6곳의 코스닥 상장사가 스톡옵션을 부여한다고 신고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곳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2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실적 성장세를 보이면서 주가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곳이 다수다. 대체로 스톡옵션 행사가격이 현재 주가 부근이고 행사가능 기간이 1년부터인 만큼 향후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주가가 더욱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셈이다.
콘택트렌즈 업체 인터로조(119610)는 임직원 2명을 대상으로 4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한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행사가는 2만5950원이고 행사기간은 내년 1월 16일부터 2025년 1월 15일까지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3482억원, 4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렌즈 업체들의 전반적 가격 인상이 진행되고 있고 신제품 효과가 더해져 고성장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최근 주가도 연일 강세를 보이며 52주 신고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소재 업체인 이녹스첨단소재(272290)도 임직원 10명을 상대로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행사가 5만2000원에 8만주 규모다. 행사는 부여 1년 뒤부터 3년 동안 가능하다. 이 회사도 안정적인 실적 성장 속에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자신감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이 외 지주사인 이녹스(088390)가 직원 3명을 상대로 3만5000주 규모의 스톡옵션을 부여했고, 엔터테인먼트 업체 키이스트(054780)도 미등기 임원 2명을 상대로 35만주의 스톡옵션을 줬다. 중계기 업체인 CS(065770)도 석경협 부회장에게 30만주 규모를 부여했고 엑세스바이오(950130)는 대표이사에게 100만7329주의 스톡옵션을 지급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스톡옵션 부여는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희석될 우려가 있지만, 적당한 수준은 성장에 대한 자신감의 표명이자 직원들에게는 훌륭한 복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