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영화같은 연출에 시선 '확'... 아버지의 복수극 ‘청소부 K'

탑툰 대표작, 밀양성폭행 사건 모티브 삼아
딸 잃은 주인공 김진의 처절한 복수... 독자들 대리만족에 호응 높아
  • 등록 2017-01-07 오전 7:00:00

    수정 2017-01-15 오후 1:42:18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유료 웹툰시장이 최근 1~2년새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탑툰, 레진코믹스, 투믹스 등 다양한 웹툰 플랫폼이 생기면서 포털 웹툰과는 다른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이데일리>는 탑툰, 레진코믹스, 투믹스 등 3개 플랫폼에 연재되고 있는 웹툰 작품들을 매주 소개할 예정이다.

탑툰의 대표 액션 작품 ‘청소부K’ 일러스트. (사진=탑코)
◇탑툰- 슬프고도 처절한 아버지의 복수 ‘청소부K’(액션)


처음 컷부터 숨이 막힌다. 마치 첩보영화의 도입부처럼 독자들에게 긴장감을 선사한다. 영화같은 연출과 이어지는 세밀한 스토리, 슬프지만 처절한 아버지의 복수를 생생하게 그린, 탑툰의 대표작 ‘청소부K’다.

웹툰 청소부K는 하나 밖에 없는 딸을 잃은 국정원 요원 김진의 복수극이다. 애지중지하는 딸 수희가 남자 동급생들로부터 집단 성폭행과 괴롭힘을 당하고 이를 못이겨 자살까지 선택하자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복수의 길로 뛰어든 아버지의 이야기다. 과거 밀양 성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복수를 위한 철저한 응징과 심리적인 갈등을 적나라하게 묘사해 독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국정원과 검찰, 그리고 경찰까지 작가의 세밀한 취재가 빛을 발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스토리 자체가 짜임새 있게 흘러가기 때문에 청소부K를 한 번 보게된 독자들은 손을 뗄 수가 없다. 그만큼 스토리가 탄탄하다. 다양한 액션 컷도 많은만큼 그림체도 상당히 역동적이다. 또한 작품의 분위기에 맞게 캐릭터들의 어두운 표정 묘사도 압권이다.

작품 속에서 주인공 김진이 딸 수희의 집단 성폭행 사건을 전해듣고 분노를 참고 있는 컷. 주인공의 표정 묘사가 생생하다. (사진=탑코)
이 작품이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현실에 대한 억울함과 비판요소를 담담히 풀어내고 있어서다. 권력층에 대항하지 못하는 우리와 같은 약자들의 현실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권선징악을 선보인다. 무거운 현실 속에서 청소부K를 통해 이른바 ‘사이다’같은 통쾌함를 대리로 느끼게 되는 것이다. 작가는 이 무거운 현실을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묘사해 독자들의 통쾌함을 배가시킨다.

스토리 작가 신진우는 1993년 ‘위험한 신혼여행’을 데뷔로 ‘천녀유혼’, ‘도제수업’, ‘초연신기 히네시스’ 등의 작품들을 연재해왔고 그림 작가 홍순식은 2006년 ‘FAKE’를 데뷔로 ‘진혼’, ‘이화’, ‘프릭’ 등을 연재했다. 뿐만 아니라 영화 ‘마이웨이’, ‘도둑들’ 등의 스토리보드에도 참여한 바 있다. 청소부K가 영화같은 연출로 호응을 받고 있는 것은 두 작가의 내공이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액션·스릴러 작품인 청소부K는 2015년 10월부터 매주 화요일 연재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총 58회 분량으로 매주 1회차씩 무료로 풀리는 ‘기다리면 무료’ 작품이다. 올해 영화화가 확정됐으며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주인공 김진의 딸 수희. 수희는 청소부K에서 집단성폭행을 당하고 결국 자살까지 선택하는 비운의 인물이다. 복수극의 시발점이 됐다. (사진=탑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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