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특별한 호재나 악재 없이 보합세로 마감했다. 유가 급락에 따라 에너지주들은 줄줄이 하락했고,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소비가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에 유통주들도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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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CNBC 등에 따르면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3%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보합수준인 0.12% 올랐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0.07% 오르며 거의 변동이 없었다.
경기 둔화로 원유수요가 크게 줄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5% 가까이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72.90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3.76달러(4.9%) 하락했다. 70달러대 초반까지 내려온 것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76달러(4.6%) 내린 배럴당 77.42달러로 마감했다. 모두 4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고용 둔화와 함께 제조업 생산도 줄 것이라는 전망에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커졌다.
이날 제조업 10월 미국 제조업 생산 지표가 0.6% 감소했고, 2주 이상 일자리를 찾지 못해 실업수당을 받는 실업자가 2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는 데이터가 나왔다.
유가가 급락하면서 에너지주도 대부분 하락했다. 엑슨모빌(-1.16%), 옥시덴털(-1.61%), 셰브론(-2.62%) 등 하락세를 보였다.
월마트는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뒀지만 연말 소비 둔화 우려를 제기하면서 주가가 8.09%나 급락했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비자들이 10월 하순부터 식료품 및 생필품 영역에서도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타겟 역시도 이날 0.4%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