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기준으로 2위 가상자산인 이더리움을 창시한 비탈릭 부테린이 앞으로 가상자산이 누릴 시장 지위에 대해 이 같이 전망했다. 부테린은 지난주말 경제학 작가인 노아 스미스와의 인터뷰에서 올 들어서의 가상자산 급락세를 언급하며 “개인적으로는 가격 급락이 더 일찍 나타나지 않아 오히려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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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은 작년 11월 역사상 처음으로 7만달러에 거의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았지만 이내 급락세로 돌아섰다.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선언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선전포고에 비트코인은 물론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도 동반 추락했다. 역사적 고점 이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무려 2조달러나 급감했다.
그는 지난 10년 간 비트코인이 반복적으로 겪었던 가격 붕괴가 이런 실존적 불확실성 탓이었다고 지적하면서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다른 가상자산 등이 일제히 직면하고 있는 실존적 의문이 앞으로는 차츰 자리를 잡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가상자산 가격은 제로(0)부터 전 세계 모든 부(富) 사이의 범위 내에 갇혀 있다”며 “올라갈 것을 사고 내려갈 것을 매도하는, 수학적으로 증명된 거의 확실한 차익거래가 계속 되는 한 가상자산은 지금의 높은 변동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부테린은 “가상자산이 2042년 쯤 전 세계 금융을 장악하거나 아니면 완전히 사라져 버리는 것처럼 양 극단의 상황이 버러질 가능성은 훨씬 더 낮다”며 “가상자산은 일부 틈새분야에서 약진하면서 금의 가치저장을 대체하거나 금융에서의 리눅스가 되는 것처럼 대안적인 금융의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더리움의 머지 업그레이드에 대해서는 “이런 개별 이벤트는 이런 가상자산의 위상 변화 가능성에 비춰보면 매우 큰 요소는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