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국의 대표적인 탑이 석탑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세계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 석탑의 조형예술은 아름답고 우수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전탑문화가 있었다. 전탑은 흙으로 구워 만든 벽돌로 쌓아 올린 탑이다. 벽돌이라는 재료의 한계성 때문에 석탑처럼 영구적이지 못해서 남아 있는 전탑은 그리 많지 않다.
한국의 탑을 조명한 책 ‘탑으로 가는 길’이 출간됐다. 저자는 한국에 남아 있는 불탑 중 형태를 유지한 전탑과 모전석탑을 모두 답사해 기록으로 남겼다. 책에서 다루는 대상은 크지 않은 범위에 속한다고 할 수 있으나 현존하는 전탑과 모전석탑 가운데 훼손되어 그 형체를 알 수 없는 것과 유구(遺構)만 남아 있는 것을 제외하고 어느 정도 탑으로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모두 망라했다.
이 책의 매력은 단순히 탑의 지식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저자는 전탑과 모전석탑 그 자체뿐만 아니라 탑을 찾아가는 설렘과 즐거운 여정까지 글에 녹여냈다. 전탑을 처음 접한 독자도 알기 쉬운 해설, 생생한 여행기, 선명한 탑 사진과 함께 금세 전탑 이야기에 매료될 수 있을 것이다.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인 탑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최신의 정보와 탐방의 재미를 더해 준다. 이 책은 컬러 사진을 대폭 게재했고, 탑 하나에 하나의 기행문을 엮어 읽기에 지루하지 않도록 편집했다.
저자인 김호경 작가는 경주(慶州) 출신으로 경북대 법정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우그룹 대졸공채 입사하여 대우증권 Retail 영업과 광고/홍보 담당 총괄전무를 마지막으로 퇴사했다. 그 후 KDB산은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