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이 전 대표가 사퇴를 발표한 날, 기자들 그리고 캠프 소속 의원들은 상당히 분주했습니다. 기자들은 사퇴 의사를 밝힐거라는 소문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는데요. 캠프 핵심 인사마다 설명이 조금씩 달랐던 겁니다. 캠프 소속 의원들도 아직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가 득(得)일지 실(失)일지 셈이 끝나지 않았던 것이죠.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역시 충청지역 참패가 아쉽습니다. 경선 누적 득표율은 이재명 지사가 54.72%로 과반을 넘은 상황이고, 이 전 대표가 28.19%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체 경선을 생각하면 많은 표가 아니지만, 1등에게 표가 집중되는 이른바 ‘밴드왜건 효과(편승효과)’가 걱정입니다.
결국 64만여표의 향방이 결정될 12일 1차 슈퍼위크 발표가 이 전 대표에게는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지를 가늠할 시금석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25~26일 호남지역 경선에서 역전의 드라마를 써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죠.
이낙연 전 대표의 ‘사퇴서’를 민주당에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자 그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정치인의 고심 어린 결정을 그렇게 취급하는 것은 동료 정치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공정한 경선관리는 더더욱 아니다”라며 “지도부가 지금과 같은 태도를 더 이상 보인다면, 그것은 저의 각오와 진정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죠. 그는 “제 사퇴서를 조속히 처리해 줄 것을 당 지도부에 거듭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