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 동일인 등극하나‥공정위 총수 명단 발표

공정위, 29일 대기업 집단 및 동일인 명단 발표
실질적 현대차그룹 경영자는 정의선 잠정 결론
회장 취임 직후 보스턴다이나믹스 인수 등 행보
동일인 등극 통해 현대차그룹 미래 사업 가속화 전망
  • 등록 2021-04-29 오전 6:30:00

    수정 2021-04-29 오후 2:37:01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29일 대기업(공시 대상 기업) 집단과 동일인(총수) 명단을 발표하면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동일인에 등극할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올해 현대자동차그룹 동일인을 정몽구 명예회장에서 정의선 회장으로 바꾸기로 잠정 결론냈다. 정 회장이 현대차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면서 주요 의사 결정을 내리고 있는 만큼 그에 걸맞은 책임을 부과할 필요가 있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이다.

공정위는 통상 동일인 변경은 기존 동일인이 사망하거나 의식불명에 빠지거나 금치산자로 판정받아야 동일인을 변경해왔다. 하지만 공정위는 정 회장의 경우 정몽구 명예회장보다 보유 지분은 적지만,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는 등 실질적인 경영을 행사하고 있다고 봤다.

정 회장의 동일인 지정이 유력해지면서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체제`는 더욱 확고해질 전망이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정 회장은 그룹 경영 주도권을 쥔 이후 공격적인 투자 전략으로 미래 먹거리 준비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미국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대한 지분 80%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만 약 1조 57억원이다. 특히 정 회장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을 확보하며 미래먹거리로 로봇 사업을 낙점했다.

올해는 현대차그룹을 전동화의 원년으로 삼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장착한 현대차(005380) 아이오닉5와 기아(000270) EV6를 공개했다. 이외에도 그룹을 모빌리티 사업으로 본격적 전환을 위해 회장 취임 이후 단행한 첫 번째 인사에서 30%가량을 미래 신사업·신기술·연구개발(R&D) 부문으로 채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 회장이 이날 공정위로부터 현대차그룹의 동일인으로 인정받으면서 미래 사업을 위한 행보에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가 중심이 되는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어, 확실한 경영권 확보를 위해서라도 지배구조 개편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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