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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29일 대기업(공시 대상 기업) 집단과 동일인(총수) 명단을 발표하면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동일인에 등극할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올해 현대자동차그룹 동일인을 정몽구 명예회장에서 정의선 회장으로 바꾸기로 잠정 결론냈다. 정 회장이 현대차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면서 주요 의사 결정을 내리고 있는 만큼 그에 걸맞은 책임을 부과할 필요가 있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이다.
정 회장의 동일인 지정이 유력해지면서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체제`는 더욱 확고해질 전망이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정 회장은 그룹 경영 주도권을 쥔 이후 공격적인 투자 전략으로 미래 먹거리 준비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미국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대한 지분 80%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만 약 1조 57억원이다. 특히 정 회장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을 확보하며 미래먹거리로 로봇 사업을 낙점했다.
정 회장이 이날 공정위로부터 현대차그룹의 동일인으로 인정받으면서 미래 사업을 위한 행보에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가 중심이 되는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어, 확실한 경영권 확보를 위해서라도 지배구조 개편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을 예정이다.